2024-04-26 00:56 (금)
유명 정수기社 소비자 불만 외면
유명 정수기社 소비자 불만 외면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2.11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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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무시 A업체 AS기사는 ‘앵무새’ 철거비 10만원 떠넘겨
 국내 정수기 유명 브랜드 중 하나인 A사가 잇단 소음 민원에도 소비자가 철거비를 물어야 제품을 회수해 가는 판매 행태를 고수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달 초순 주부 B(44ㆍ김해시 장유동)씨는 홈쇼핑 방송을 보고 연락해 A사의 정수기를 월 2만 원 정도 비용에 렌탈해 주방에 설치하기로 했다.

 A사는 밥솥 등을 통해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터라 B씨는 A사의 이런 이미지를 신뢰하고 구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B씨는 정수기를 설치한 날부터 극심한 소음에 시달렸다. 정수기 냉각기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3~4시간가량 ‘붕’하는 소리가 멈추지 않고 들렸기 때문이다.

 그나마 낮시간대에는 견딜 만 했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한 밤시간이면 방문을 열어 놓고 잘 수 없을 정도로 소음이 심했고 결국 B씨는 정수기 전원을 끄고 나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날 B씨는 A사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해당 문제를 항의했다. 이에 A사는 소음은 개인적인 차이에 의한 것이라며 철거 요청을 하든지, AS를 받던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는 말만 반복했다.

 AS기사가 방문한 이후 B씨는 더 황당한 소리를 들어야 했다. 해당 제품의 소음은 정상이며 사용을 원하지 않는 경우 10만 원가량의 제품 설치ㆍ철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AS기사는 정수기를 계속 렌탈하면 정수기 설치비용이 무료지만 일정 기간 이내는 철거비를, 이후에는 해지비용이 발생한다는 설명만 되풀이했다.

 B씨는 “홈쇼핑을 시청하는 동안 일정기간 안 해지시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는 말만 들었지 소음에 관한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단순 변심이 아닌 제품을 이용할 수 없을 정도의 소음 때문에 해지하는 것인데 철거비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너무한 처사가 아니냐”고 말했다.

 A사 정수기를 렌탈하고 소음 문제로 불편을 겪었던 사람은 B씨뿐만이 아니다. 11일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사 정수기에 대한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인천지역 어머니모임에서 활동 중인 C씨는 “(정수기에서) 1초 간격으로 휴대폰 진동 같은 소리가 적게는 4시간에서 7시간까지 지속된다”며 “환불비용 10만 원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직구 커뮤니티 소속 D씨는 “냉장고 소음보다 더 큰 정수기 소리 때문에 귀가 아플 지경”이라며 “소음이 너무 심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A사 관계자는 “소음이 심할 경우 AS기사가 방문하고, 소음이 정상범위인지 확인해 이를 넘어서면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다”며 “설치비 부담은 렌탈시 필히 사전 고지하도록 돼 있는 것이 원칙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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