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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구질 변화로 미국 정복
오승환, 구질 변화로 미국 정복
  • 연합뉴스
  • 승인 2016.02.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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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주로 직구 일본선 비율 낮춰 ML선 ‘어떤 공’ 관심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이 개인훈련과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11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한 오승환(34)은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두고 새 구종 개발에 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돌직구’라 불리는 특유의 직구 위주의 투구 스타일 때문이다.

 오승환은 이 돌직구로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마무리투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승환은 11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길에도 새 구종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오승환은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던지지 않았던 구종을 던졌다. 그러나 그런 구종들이 새로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과거에 던졌던 것을 가다듬고 많은 레퍼토리를 가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 메이저리그 타자를 상대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통해 포수와 상의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오승환은 일본에서 ‘새롭지만, 완전히 새것은 아닌’ 공을 던져 재미를 봤다.

 새 무대에 적응하려는 노력이었다. 성과도 있었다.

 포크볼이 대표적인 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는 가끔 선보이던 이 구종의 구사율을 일본에서 대폭 늘렸다.

 일본 베이스볼데이터에 따르면, 오승환은 한국에서 90%였던 직구(포심)의 비율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성한 첫해인 2014년에 70.79%로 낮췄다.

 2015년에는 69.14%로 조금 더 내렸다.

 대신 슬라이더의 비율을 2014년 21.64%로 늘렸다.

 2015년에는 슬라이더 비율도 19.98%로 다시 낮추고 포크볼 사용 빈도를 대폭 늘렸다.

 2014년 0.98%이던 포크볼 구사율은 2015년 7.07%로 크게 상승했다.

 오승환은 손가락이 짧은 편이어서 스플리터 범주에 들어가는 ‘반 포크볼’ 그립을 했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13년 후반기부터 이 반 포크볼을 종종 선보였다.

 오승환이 지난해 포크볼로 타자를 속이기 시작한 것은 일본 언론들의 주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오승환은 필요에 따라 자신이 가진 구종을 가다듬어 주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

 그는 지난달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도 새로운 구종을 추가할 생각은 아직 없다면서 “기존에 던지는 떨어지는 구종(스플리터)을 더 활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일단은 세인트루이스도 오승환의 강점으로 시속 150㎞ 이상을 내면서 직선으로 뻗기보다는 꿈틀대는 직구를 꼽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오승환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리라는 기대도 있다.

 오승환은 “몰리나와 호흡을 맞출 생각에 설렌다. 포수와 자주 대화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 통해서 포수와 많은 대화 나눌 것이다. 포수가 가장 잘 알 것이다”며 새 구종 개발에 대해서도 “포수와 상의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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