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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운영은 마라톤이죠”
“미술관 운영은 마라톤이죠”
  • 연합뉴스
  • 승인 2016.02.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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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장 취임 두 달 소감 밝혀 “파벌 해결 장점 많아”
▲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임명장을 받은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50)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현실적이면서도 육안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에 중심을 두고자 한다”며 “미술관은 100m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끝이 없는 마라톤”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를 한 마리 관장은 그간의 소감과 비전 등을 밝혔다.

 취임 후 두 달을 지낸 마리 관장은 지하철을 탈 때 길을 잃은 적이 없었고 지도를 들고 서 있으면 누군가 먼저 다가와 도움을 줬다며 한국인의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한국어는 많이 늘었느냐는 질문에 “아직 배운 걸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과외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첫 외국인 관장으로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았던 그는 “외국인이 되면 더욱 겸허해지고 신중해지고 창의적일 수 있는 것 같다”며 “문화적 차이를 업무에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술계 학연이나 파벌 갈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도 “내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단점이라기 보다는 유리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퀄리티, 객관성, 공정성, 투명성이라는 기준을 염두에 두고 작가들의 출신과 관계없이 일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장 재직 시절 전적 논란으로 ‘정치 검열’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국내 작가들의 우려를 어떻게 해소해 나갈 생각인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미술관장으로서 아티스트를 최대한 지지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도록 하겠다”며 “아티스트들의 비판적 시선을 환영할 뿐만 아니라 이는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미술관 운영에 대한 비전을 묻자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엔 이른 것 같다”면서도 임기 3년간 현실적 목표를 세워 육안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들에 중심을 두고자 한다며 그 예로 전시 구성, 관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들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자 관람객이 미술관에 의견을 전달, 개선할 부분을 알려줌으로써 소통하는 방안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면서 관람객은 “단순히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행위자이면서 연출하는 사용자”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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