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바람 거세진다
웹툰 바람 거세진다
  • 정창훈 기자
  • 승인 2016.02.10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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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훈 편집위원
 “걱정 마십쇼, 고객님께 꼭 맞는 앱들을 제가 깔아 드리죠.”

 “주나에게 꼭 맞는 앱?”

 이 대화는 남정훈 작가가 그린 가슴 따뜻한 나와 내 가족이야기 ‘어플리케이션 I(아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내용이다. 참으로 궁금하다. 나에게 꼭 맞는 앱을 상상한다는 것.

 현실에 불만스러운 한 가장(수동)이 스마트 폰의 신비한 어플리케이션 ‘I(아이)’를 받게 되면서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바뀌게 된다. 주인공 수동은 잃어버린 자신과 바뀌어버린 가족들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찾게 된다는 내용의 만화다.

 어린 시절 만화방에서의 추억이 있는 세대라면 아직도 그 시절의 향수를 기억할 것이다. 자그마한 가게 안에 수백 권의 만화책들을 진열해 놓고, 권당 몇 원씩 받으면서 책을 빌려 줬다. 그때 가장 인기 있었던 만화책들은 야구와 유도 그리고 투견대회 시리즈와 국내 무협만화의 역사를 만든 황성, 야설록, 사마달 등등 무협만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들의 인기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만화(cartoon)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대상이든 그 사물의 형태나 사건의 성격을 과장된 표현 또는 생략된 표현으로 웃음의 소재나 풍자의 대상으로 삼은 회화’다. ‘만화의 이해’에서 스콧 매클라우드는 만화를 ‘수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미학적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의도된 순서로 병렬된 그림 및 기타 형상들’이라고 재정의한다. 이 말에는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만화에 대한 폭넓은 고민이 담겨 있다. 만화하면 50년간 75개국 2천600여 신문, 뮤지컬, TV영화, 장편영화와 테마 파크를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었던 찰리 브라운, 스누피와 그 친구들이 활약하는 ‘피너츠’를 그린 만화가 찰스 슐츠(Charles M. Schulz)가 생각난다.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카툰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우리에게 카툰은 한 컷이나 네 컷 이하의 짧은 그림, 또는 의미를 담고 있는 풍자그림처럼 일반적으로 신문에 실리는 시사만화나 만평 등을 가리키므로, 뭔가 한쪽에 치우친 느낌을 받는다.

 웹툰(webtoon)은 영어 표현의 ‘web(웹)’과 ‘cartoon(만화)’을 합성한 말로, ‘인터넷을 매개로 배포하는 만화’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이 시대 ‘웹툰’의 인기가 높은 것일까? 웹툰이 일반 만화와 다른 점은 모니터의 화면에 나타난 내용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본다는 것이다. 만화를 보는 것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시도한 것이 IT의 발달과 스마트 폰의 대중화로 인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 콘텐츠 콤플렉스에서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산실을 방문한 것은 우연이었지만 감동이었다. 웹툰 관련 산업의 부흥의 중심에는 만화와 웹툰의 가치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작가들이 있다. 벌써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장르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성공이라는 신화를 쓰고 있었다.

 남 작가의 웹툰 ‘I(아이)’는 중국 최대 영상제작사 중 하나이자 한국영화배급사 NEW에 투자한 화처미디어에 영상화 판권이 팔렸고, 프랑스 웹툰 전문 플랫폼 ‘Delitoon(델리툰)’ 에도 소개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까지 만화산업 매출액 1조 원, 수출액 1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만화산업 육성 중장기계획(14~ 18)’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만화 창작 및 만화산업 진흥ㆍ육성을 목표로 하고, ‘기획-연재-번역-수출’ 등, 만화 창작의 전 과정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아이언맨’, ‘어벤저스’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성공하면서, 만화가, 소수의 마니아 문화에서 대중문화 산업으로 변모했다”며 “이번 중장기계획을 바탕으로 한국만화의 경쟁력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화 한 권을 읽는 시간은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즐거움의 대중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작가는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머리를 쥐어짜면서 예술적 노력을 함축된 글과 그림으로 세상에 토해내고 있다.

 찰스 슐츠는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에서 “내가 더없이 부러워하는 종류의 사람은 오직 한 가지 일만을 아는 사람이다. 그는 열심히 그리지 않는 작가들을 비판하고 사소한 일들에 절망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믿는 신과 인류를 사랑하고 ‘포근한 강아지’같은 행복을 믿으며 또 무엇보다도 만화의 가치를 믿는 사람이다”고 했다.

 타임슬립 만화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남정훈 작가는 평범한 가족의 일상에서 즐거운 예술을 창조하고 세상과 소통하려고 한다.

 자신과 가족의 정체성이 방향을 잃고 흔들리는 건조한 세상에 가족의 의미가 더욱 소중이 회자되고 있다. 요즘 가족끼리 오순도순, 이웃끼리 더불어 살아가는 커뮤니티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작품들이 우리 사회와 한류라는 이름으로 지구촌 곳곳에도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만화와 웹툰은 개개인에게 즐거움을 주는 교양이다. 이 사회에는 활력을 주는 에너지다. 국가에는 거대한 문화산업이고, 인류에게는 서로를 인정해 주는 소통을 매개로 하는 대중문화의 한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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