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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광익의 결실
집사광익의 결실
  • 박태홍
  • 승인 2016.02.01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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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어떤 사람이 그 자리에 있으면 그 자리가 빛이 나는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이런 일 저런 일을 맡겨도 잘해낸다. 이런 사람을 두고 우리들은 필수요원이라고 말한다. 어떤 조직 내에서 이런 일 저런 일을 두루 잘한다는 것은 흔하거나 쉽지 않은 일이다.

 경남은행 손교덕 은행장.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그해 나이 19세에 경남은행 행원으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사무실 책걸상을 청소하고 돈을 세고 창구에서 고객들을 대하고 그 날의 일계표를 작성하고 퇴근 후에는 고객 또는 동료들과 소주 한 잔으로 회포를 풀며 사회 생활하기를 38년. 그는 대리, 차장, 지점장, 부장, 본부장을 거쳐 마침내 경남은행 은행장이란 인생 쾌거를 이룩해냈다.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교, 대학원까지 졸업, 향학열도 남보다 뒤지지 않았다.

 경남은행 내의 요직을 두루 거치는 동안 그는 은행 내 필수요원으로 자아계발과 함께 금융업혁신을 늘 고민해왔다. 그리고 경남은행의 설립 목적인 국토의 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염두를 뒀다. 이 같은 그의 뜻과 포부는 경남은행 행장이 된 2014년부터 시작됐다. 고객을 만나고 직원들과 소통하고 세계 유수 은행의 금융기법을 벤치마킹하면서 내부결실을 다져나갔다.

 그러기를 2년, 경남은행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냈다. 2014년 은행 인수 여파로 거래가 끊겼던 지역 상공인들과 지방자치단체들과 거래를 다시 시작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크게 급증한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계좌이동제에서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중 최대의 수혜자가 됐다. 이로 인해 저축성 예금보다 훨씬 싸게 조달할 수 있는 핵심예금의 월평균 잔액이 전년 대비 1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핵심예금이란 저원가성예금으로 은행이 저축성예금보다 훨씬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이점이 뒤따른다. 이로 인해 경남은행은 정부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순이자 마진폭을 크게 늘린 것이다. 이는 손 행장이 2015년의 경영화두 집사광익(集思廣益) ‘여러 사람이 생각을 모으면 이로움이 커진다’와 무관하지 않음을 실례로 보여준 것이다.

 경남은행은 손 행장을 비롯한 2천900여 임직원이 160여 영업점에서 고객 중심의 금융혁신을 꾀했다. 게다가 인수전 여파로 분열된 지역 상공인들의 애향 정서를 한 곳으로 모았다. 도내 곳곳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지자체와 주요 공공 기관도 손 행장과 임직원들은 빠짐없이 방문했다. BNK금융그룹에 편입된 경남은행의 위상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제시도 고객과 함께했다. 손 행장은 은행장이 아닌 대리, 차장, 부장, 지점장 시절의 안목에서 경남은행 전체를 두루 내다봤다. 몸소 고객 중심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연봉 20%를 자진 반납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은 현 정부의 핵심과제다. 이에 동참한 손 행장을 비롯한 경남은행 임직원들은 사회공헌이라는 목표를 두고 배분의 법칙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각 영업점에서는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경남의 각 지자체의 금고 재계약이 100%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경남상의와도 상생발전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영권 다툼의 과거는 흘러갔다. BNK금융지주그룹에 경남은행은 속해 있지만 경남은행은 경남도민들의 은행임이 틀림없다. 오늘의 경남은행을 금융권에서는 “어려운 난간을 도민들과 손 행장 임직원 모두가 슬기롭게 극복하고 순항을 위한 교두보를 성공적으로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경남은행이 이렇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 내기까지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이라는 경영화두에서도 엿볼 수 있음이다. 앞으로도 경남은행은 경남의 핵심전략산업에 금융지원 협약을 약속했다. 경남의 핵심전략사업은 50년 앞을 내다보는 사업들이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의 경영전략도 토탈마케팅이라는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50년 앞 미래를 내다본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경남은행의 특화상품이 클러스터대출이다.

 이와 병행한 또 하나의 상품은 소호전용상품개발이다. 말 그대로 작은 가게, 작은 기업을 위주로 한 특화상품으로 도내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것이다. 우리들의 가난한 이웃도 소ㆍ상공인도 경남은행의 고객이다.

 이를 보니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론이 문득 떠오른다. 선두를 다투지 않으며 가로막으면 돌아가고 무리하지 않고 항상 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손 은행장의 마음속에 내재된 금융혁신의 미래전략이 이와 같은 맥락일까?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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