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이야기
우리 마을 이야기
  • 김은아
  • 승인 2016.01.2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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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아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마을사람들과 모임이 있어 함께 했다. 김해에 산 지 6년 됐다는 사람이 김해에 대한 에피소드를 꺼내었다. 고3 아들을 둔 그 사람은 김해에 있는 대학을 확인하면서 ‘초선대’를 대학교로 오해했다고 한다. 인제대, 김해대처럼… 그러면서 묻는다. “대체 ‘초선대’가 뭐예요?” 황망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한 질문에 선뜻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 그러면서 몇몇 분들이 더 보탠다. “그게 어디에 있어?”, “안동, 신어천 따라 쭉 가면 거 있지 않나.” 김해에 오래 살았다는 이들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드물다.

 안동 신어천과 국도 14호선이 만나는 들판 가운데, 온통 논밭과 공장지대로 둘러싸인, 주변 풍경에 어울리지 않게 바위와 숲이 우거지고 작은 정자와 암벽에 마애불이 있는 곳이 있다. 그 곳이 초선대이다. “신선을 초대한다”고 해서 초선대(招仙臺)라고 하며, “현자를 청한다”는 뜻에서 초현대(招賢臺)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가락국의 거등왕이 칠점산(七点山)의 선인(仙人)을 초대해 초선대에서 가야금과 바둑을 즐겼다고 나와 있다.

 김해시에서 진행하는 김해학, 인제대학교의 김해학 등 김해를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 몇 있긴 하다. 하지만 김해시의 김해학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일부 시민들의 교양 프로그램이고 이론적 테두리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리고 대학은 학생들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김해사에 관심 있는 모임이 있긴 하지만 동아리 형태로 운영하다보니 김해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배울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한편으로는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배움의 기회를 가지지 못하기도 한다.

 김해는 1990년 10만 좀 넘었던 인구가 현재 53만 명을 넘어 25년간 5배로 늘었다. 특히 장유는 2000년 1만이 조금 넘었던 인구가 신도시 조성으로 14만 명으로 늘어났다. 그 말을 되짚어보면 그만큼 많은 새로운 사람들이 김해에 유입됐다는 것이고 뉴타운 건설로 김해의 옛 모습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지공원의 ‘연지못’이 본래 ‘신못’이었고, 김해세무서 자리에는 ‘남지못’이 있었다. 새롭게 단장한 공원과 건물들 속에 묻혀버린 남지못 가에 가지를 늘어뜨린 수양버들의 추억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쉽다는 말로 그치기에는 씁쓸함이 밀려온다.

 모든 마을은 유ㆍ무형의 소중한 자원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 자원을 찾아내고 가치를 재발견해 어떻게 테마로 개발하는가 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마을은 성장과 성과주의의 희생양이 돼 왔다. 함께 어울려 사는 지속가능한 삶 터, 공생하는 마을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외형적 성장 위주의 개발정책, 물리적 개발 위주의 정책을 넘어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마을의 자원을 찾고 스토리텔링으로 테마를 만들어야 한다. 그 일에는 전문가보다 주민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하다.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마을에는 박물관 하나가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마을의 역사이며 이야기다.

 그래서 회관에서는 김해시 교육도시육성과와 함께 3월부터 ‘김해 옛골이야기’와 ‘우리 마을 이야기’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마을의 역사, 문화재, 잊혀져가는 이야기 등 마을의 역사적 이야기를 찾아 그것을 자원화(관광화)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에게 지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데 조금의 도움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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