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4 00:30 (목)
연판장 대상 된 경남도청 간부
연판장 대상 된 경남도청 간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6.01.24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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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본사 전무이사
 자기 자랑을 많이 하는 경우를 빗대어 굴원(屈原)이 제 몸 추듯 한다고 빗댄다. ‘거세개탁(擧世皆濁) 아독청(我獨淸)’이요. ‘중인개취(衆人皆醉) 아독성(我獨醒)’이라고. ‘온 세상이 혼탁한데 나 혼자만이 맑아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해있는데 나 혼자 깨어있다’는 전국시대(戰國時代) 초나라의 굴원(屈原)이란 시인(詩人)의 어부사(漁父辭)를 인용한 것이다.

 이에 버금갈 정도의 자랑은 않겠지만 윗선을 향해 쫄망대거나 진솔하지 않으면서 덧씌운 업무로 인정받으려 하는 게 이 시대 공직사회의 현주소다. 특히, 직관력이 뛰어나고 청렴과 강직함에 우선한 지도자가 조직의 수장일 경우는 더하다. 공과(功過)를 엄격하게 구분 신상필벌의 잣대를 반영할 경우, 간부들은 YES에 목을 매지만 부하 직원들에게는 되래, 까다롭기 그지없다. 다소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 경남도정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그 결과, 다양한 형태의 목소리가 들리길 기대한 것과는 달리, 가려진 이면(裏面) 탓에 용비어천가만 넘실거릴 뿐이다. 특히, 아랫사람의 공을 가로채기 일쑤고 물 먹이고 괴롭히는 게 경남의 대표기관 경남도청 간부여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일부 국ㆍ과장에 한정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경남도청 내부에서는 이 같은 사안에 대해 심각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물론 자아 성찰을 요구하기에 앞서 목전의 이익에 안달하는 간부가 간들거리면, 그 조직의 효율적 운영은 기대할 게 없다. 일부 부서에서는 하위직급 공무원들이 연판장까지 논의할 정도여서 간단한 일로 치부할 일이 아닌듯하다. 근무평점을 무기로 부하 직원을 다룬다면 더하다.

 오죽하면 실국원장 회의에서 소속 직원들을 업무와 무관한 사안에 대해 사적인 트집을 잡는 등 무리하게 채근하지 말라며 경고를 한 것도 귓등으로 여겼는지 일부 간부들의 일탈행동 탓에 직원들의 사표제출과 항의 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물론 현 경남도정은 역대 어느 도정과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공(功)이 또렷하게 드러나지만 이에 편승하려는 듯, 눈가림을 위한 짜깁기 보고에 열을 올리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홍보에 끼워 맞추기 위한 혈세 낭비, 부하 직원만 닦달하는 간부 등 세세하게 뜯어보면 조소(鼻笑)가 나올 법하다. 물론, 홍준표 지사 취임 후 재정 건전화, 미래 50년 사업, 서부지역 개발, 관광 산업화 등 경남은 지난 도정과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미래의 초석을 다지는 도정운영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한 몫 끼려는 듯, 간부들의 일탈한 형태는 다양하지만 깊이 묻히고 있기에 부하 직원들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간부란, 냉철한 판단력과 추진력을 겸비하고 일 처리에 개인감정을 배제하고 아래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도덕성과 인격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러하질 않으니 직원들 간에 회자되기 일쑤다.

 몇몇 국ㆍ과장들은 휴일에 뚜렷하게 할 일도 없이 사무실에 출근, 부하 직원들도 출근하도록 하는가 하면, 평일에는 퇴근 후 빈번한 술자리로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사적인 심부름과 업무추진비 문제, 인격적으로 심한 모욕을 느끼는 욕설 등 함께 근무하기 싫어하는 간부들의 리스트가 나돌고 있다면, 건전한 조직문화의 기대는 난센스다.

 도청의 국ㆍ과장, 또 시군에서 근무하는 부단체장 등은 경남도정이 꽃을 피우도록 해야 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업무를 추진할 때 올바른 리더십이 아니라 ‘승진과 보직’이란 당근을 채찍으로만 활용하면 앞에선 굽실거리지만 되돌아서면, 더욱 반감만 살 뿐이다.

 감정적이고 억압적으로 대할 때 직원들은 이에 반하는 부정적인 행동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다수다. 그러한 부정적인 감정은 조직이 의도한 목적대로 가는데 큰 방해 요소가 된다. 지금 경남도는 위기 아닌 위기 상황이지 않은가.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경남지사의 주민소환, 기소 등 복잡다단한 것에서 간부들이 일신, 밑으로는 아우르고 위로는 충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나라 유황(劉向), 그는 바른 벼슬아치를 육정(六正)으로 분류했다. 첫째가 어떤 조짐이 일어나기에 앞서 미리 알아채고 예방하는 성신(聖臣), 둘째는 대책을 전언하는 양신(良臣), 셋째는 덕스러운 정사를 권하는 충인(忠臣), 넷째는 잘못될 일을 구제하는 지신(智臣), 다섯째는 예산을 아껴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정신(貞臣), 여섯째는 잘못을 간언하는 직신(直臣)이다.

 또 그른 벼슬아치로 꼽히는 육사(六邪)는 사신(邪臣), 구신(具臣), 유신(諛臣), 간신(奸臣), 참신(讒臣), 적신(賊臣)으로 분류되고 있다. 육정과 육사의 봉사(封事)내용을 정부 각 관서의 벽에 써 붙이도록 한 조선 성종 때와 같이 경남도청에 이를 써 붙인다면, 현 도청간부 가운데 바른 간부인 육정은 몇 명이나 해당될까. 또 입소문으로 거론되지만, 육사에 해당되는 그른 간부가 누구인지는 지금 다시 써 붙여야 할 필요가 있다. 우수마발(牛?馬勃)의 지적이겠지만 연판장이 거론될 정도의 간부는 물론, 그 조직문화는 적폐 대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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