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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숫자는 왜 아라비아 숫자인가
인도 숫자는 왜 아라비아 숫자인가
  • 송종복
  • 승인 2016.01.18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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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 (사)경남향토사연구회ㆍ회장
 1ㆍ2ㆍ3ㆍ4… 10ㆍ11ㆍ12… 이런 숫자를 ‘아라비아 숫자’라 한다. ⅠㆍⅡㆍⅢㆍⅣ… Ⅹ… 이런 숫자는 로마 숫자라 한다. 그런데 로마 숫자는 로마인이 만들었으나, 아라비아 숫자는 아라비아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인도인이 만든 것이다. 이유는 아라비아(大食國: 대식국) 상인들이 동양과 서양을 두루 거쳐 항해무역을 했다. 유럽 사람들은 이것을 잘 못 알고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르게 돼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즈음에 아라비아 상인이 고려의 상품을 무역해 가면서 고려(高麗)를 편하게 부른 문자가 ‘Corea’가 됐다. 이때 부른 국명이 오늘날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C를 K로 바꾸었다. 이유는 국제회의장에는 국명을 AㆍBㆍCㆍD순으로 하기 때문에, 일본은 항시 대한민국 뒤에 서열이 온다. 그래서 C를 K로 바꿔 ‘Japan(일본)’이 앞서고, 다음에 ‘Korea’로 쓰게 한 것이다.

 오늘날 아리비아 숫자를 많이 쓴다. 이것은 10개 단위로 하는 숫자 체계가 다른 어떤 단위보다 가감승제(加減乘除) 즉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과 같은 계산을 하는데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로마 숫자는 컴퓨터에서 셈하기가 곤란하다. 그리고 이 숫자는 인도에서 발명됐지만 누가 발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고대 기록에는 이런 숫자가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인도인이 발명했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원래 아라비아숫자는 아라비아에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ⅠㆍⅡㆍⅢㆍⅣ… 이 수는 로마 숫자다. 그러나 유럽 사람들은 로마 숫자보다 아리비아 숫자가 쓰기 쉽고, 편하기 때문에 점점 아라비아 숫자를 많이 사용하게 됐다. 지금은 유럽 사람들이 이 숫자가 아라비아 숫자인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1ㆍ2ㆍ3ㆍ4 와 같은 숫자는 12세기 이탈리아의 수학자 ‘레오나르도 피사노’에 의해 개량 됐고, 또 15세기 말엽에 지금의 숫자 모양으로 됐다. 특히 숫자를 계산할 때 1ㆍ2ㆍ3ㆍ4… 가 쓰기에 쉽기 때문에 유럽에도 전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아라비아 상인들이 유럽에서 많이 살았기 때문에, 유럽 사람들은 아라비아 상인들이 만들었구나 하면서 지금까지도 이 아라비아숫자로 통용되고 있다.

 흔히 속담에 ‘골백번 해도 안 된다.’ 란 말이 있다. 이 ‘골백번’이란 ‘골(萬)의 백 제곱’이라는 뜻이므로, ‘골(萬)에 100을 곱하면 100만 번’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골백번은 아주 큰 숫자이다. 인도의 숫자는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많이 있다. 갠지스강가의 모래알만큼 많다는 숫자로 항하사(恒河沙)를 쓰고, 또 이 ‘항하사’의 1억 곱절이 넘는 아승기(阿僧祇), 나유타(那由他), 불가사의(不可思議)가 있고, 그 위에 무량대수(無量大數)가 있다. 무량대수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수라는 뜻이다. 이 무량대수를 인도 숫자로 쓰면 ‘1’다음에 ‘0’을 88곱이나 붙여야 하는 큰 숫자이다. 이런 숫자를 풀기 위해서는 로가리즘(log)을 사용해야 몇 단계인지 풀 수 있다.

 이 아리비아 숫자는 10개를 단위로 하는 상승숫자 즉, 단ㆍ십ㆍ백ㆍ천ㆍ만ㆍ억ㆍ조ㆍ경ㆍ해ㆍ시ㆍ양ㆍ구ㆍ간ㆍ정ㆍ제ㆍ극ㆍ항하사ㆍ아승기(阿僧祇)ㆍ야유타ㆍ불가사이ㆍ무량대수를 사용했다. 아라비아 숫자는 ‘아라비아인’이 발명한 것이 아니고 바로 ‘인도사람’이 발명한 인도 숫자임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우리도 또한 ‘Korea’가 아닌 ‘Corea’라고 해야 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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