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4:51 (토)
‘응답하라 1988’로 본 2040년
‘응답하라 1988’로 본 2040년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6.01.11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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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국 논설 위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인기다. 종합편성 채널에서 방영 중인 ‘응답하라 시리즈’는 1997, 1994에 이어 1988까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1988년에 고교를 졸업한 필자에게 ‘응답하라 1988’은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들어 1편부터 한편도 놓치지 않고 시청했다. 지난주 17회와 18회를 방영한 이 드라마가 이번 주 토요일 종영된다니 아쉽다. 그 시절로 돌아가서 촬영한 느낌이 들 정도로 완벽한 소품과 거리 풍경, 여기에 그 시절 유행했던 배경음악은 7080세대 시청자들을 향수에 젖게 했다. 10여 주 동안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다녀온 행복감에 빠지게 해준 드라마 제작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필자는 27~28년의 세월 동안 세상이 참 많이 변하고 발전했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약속을 잡고 사랑을 나누지만 그 시절에는 편지가 연인들의 유일하다시피 한 교류의 수단이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들어 무선호출기가 등장하고 아날로그 휴대폰으로 발전했다. 이어 디지털 휴대폰으로, 지금은 스마트폰이 통신수단을 장악했다.

 편리함은 절정을 치닫고 있지만 애틋함과 인간미는 사라졌다는 지적도 있다. 전자기기와 자동차, 통신, 도로와 의식주 전반이 30여 년의 세월 동안 많이 편리해지고 첨단화됐음을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새삼 절감하면서 앞으로 30년이 지나면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을지 기대와 의문이 간다.

 시험운행이 한창인 무인자동차는 보편화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우리는 운전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하면서 업무도 보고 스마트 기기로 뉴스를 검색할 것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보편화 될지도 모른다. 스마트폰 주요부품을 인체에 이식해 손등이나 손바닥이 지금의 화면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신용카드와 은행통장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고 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은 로봇이 할 것이고 청소 등의 가사와 직장 내 단순 노동 상당 부분을 로봇이 해주는 세상이 도래해 직업의 상당수는 사라질 것이다. 대신 새로운 직종이 대거 등장하는 등 지난 30년의 발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앞으로의 30년 동안 세상은 급속도로 변할 것이다.

 이런 급속한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가 삶의 형태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내 자녀들이 내 나이가 돼서 살아갈 2040년대. 80살을 앞둔 나는 이 세상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살아 있다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30년 뒤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우리 사회는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성장해갈지 의문이 든다. 혹자는 경제에 초점을 두지만 다른 이들은 문화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는 등 사람들은 각기 다른 세상을 꿈꾼다. 또 정치 발전이 우선이라 여기는 이들도 있다.

 미래의 모습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꼽을 수 있지만, 인간성이 빠진 사회의 발전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많다. 과학, 경제, 문화, 인성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정치는 우리 사회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척도로 볼 수 있다. 정치는 법과 제도를 만들고 경제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이를 기반으로 문화도 성장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인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을 뽑는 일과 내가 사는 지역의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일은 법과 제도를 만드는 일과 같은 일이다.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와 재보궐선거는 미래 30년의 모습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일이다. 나의 미래는 내가 결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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