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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코칭(5). 청소년기 감정코칭단계
감정코칭(5). 청소년기 감정코칭단계
  • 신은희
  • 승인 2016.01.07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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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 가야대학교 겸임교수
 ‘학교라는 감옥에서 교복이라는 죄수복을 입고 출석부라는 죄수명단에 적힌 채 졸업이라는 석방을 기다린다’ 이는 ‘청소년 감정코칭’이라는 책에 나오는 대목으로, 저자에 의하면 청소년이 직접 쓴 내용이라고 한다. 도대체 청소년들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감옥에 갇힌 죄수의 심정이어야 한단 말인가? 그럴 리가 없다고, 일부 극단적인 소수의 생각이라고 무시해도 좋은 우리의 현실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아무도 자신 있게 부정하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의 청소년들은 학교만 감옥으로 여기는 것 같지는 않다. 상당수는 편안한 휴식과 위로가 되어야 할 가정에서조차도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집은 또 다른 감옥과 교도관이 지키고 훈육하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니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매년 6~7만 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그 감옥을 탈출하듯 학업을 포기하고 학교 밖으로 나가고, 심지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파악조차 안 되는 청소년들이 20~30만 명이나 추정된다고 한다. 이렇게 지금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은 위기상황에 놓여있는 것이 분명하다.

 질풍노도의 시기라 일컬어지듯, 미성숙한 심리와 감정상태의 청소년기, 그들은 아직도 유아기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필요 이상의 불안과 갈등을 겪거나 또는 마음껏 펼쳐보지도 못하고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갇혀 감정마저 수동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강요당하고 있기 쉽다. 그저 순응하는 것이 미덕이요, 참는 것이 모범이 된지 오래다. 풍부한 감각으로 감성을 키워가며 그 감정을 자연스럽게 발산하는 아름다운 사춘기를 말이다.

 그러다 갑자기 부모와의 말문을 닫아버리거나, 성적 좋던 학생도 폭력이나 범죄에 노출되며, 설마 했는데 극단적 자해로 충격을 주는 경우 등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군대나 직장에서의 신체적, 언어적 집단 괴롭힘이나 분노폭발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원만한 인격성숙단계나 감정조절방법을 터득하지 못한 채 청소년기를 보낸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감정상태를 인지하고 표현하게 하고, 공감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필자가 제안하는 감정코칭 단계와 방법은 그들이 학교 안에 있든, 밖에 있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니, 부담 없이 적용해 보면 좋겠다.

 첫째, 지금 그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현재 그의 감정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감정코칭의 출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눈을 감고 잠시 명상에 잠겨 보도록 한다. 그를 구속하지 말고, 자신만의 시간을 주며, 조용한 가운데 무엇을 어떻게 느끼는지 알게 해 보라.

 둘째, 그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가? 자신의 감정상태를 알아내고도 그것을 잘 표현해 내기가 쉽지 않다. 편안한 상태에서 자신의 기분과 느낌을 말해보도록 하라. 처음에는 서툴고 어색할 수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자연스러워진다.

 셋째, 그는 지금 공감받고 있다고 여기는가? 그가 느끼고 표현한 감정상태를 공감해 주며, 그것을 그가 알 수 있게 하라. 그의 감정을 비판하거나 교육하려 들지 말라. 설사 틀린 의견이라 판단되더라도 꾸짖지 말라.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넷째, 그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스스로 찾아냈는가? 실천하기 가장 좋은 조건은 자기 자신이 방법을 찾아내고 결정한 일이다. 적당한 방법을 제시하거나 마치 정답이라도 가르쳐주는 것 같은 훈육은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이 길을 찾도록 기다려주고, 지켜봐 주며 격려하라. 결국은 스스로 알아내고 실행에 옮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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