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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관세분석소와 진주혁신도시
중앙관세분석소와 진주혁신도시
  • 정창훈 기자
  • 승인 2016.01.06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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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훈 편집위원
 진주혁신도시 이전대상 기관 중 최초 입주기관이면서 유일한 정부 기관인 중앙관세분석소(Central Customs Laboratory and Scientific Service)는 1961년 재무부 산하 감정분석소로 최초 설립돼 50년이 넘는 연혁을 가지고 있는 기획재정부 소속 관세청 직속기관이다.

 분석소는 수출입물품의 정밀분석을 통한 공정한 세율결정을 위해 상품의 품목분류 업무를 지원하고 마약류 등 불법 식의약품의 국내반입 차단을 위한 이화학적 첨단 기기분석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세수확보와 공정무역질서 확립, 국민건강 및 사회 안전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국제기구인 WCO(세계 관세기구)과학소위원회에 참여해 우리나라에 유리한 수출입상품의 품목분류 결정과 같은 관세기술서비스 역시 수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신상품의 국제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 물품을 분석하기 위한 분석방법의 연구ㆍ개발에도 더욱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자유무역협정(FTA)이 확대되면서 기업친화적 분석행정 지원과 불법먹거리, 부정의약품 등 국민건강 위해 물품 반입 차단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인정 등을 통한 무역기술 장벽에 대응하고 있다.

 분석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마약류 분석기관으로 영국, 프랑스, 호주, 스페인 등 10개국의 22개 마약전문기관 중 마약류 분석역량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으며, 호주 국가측정기구(NMI) 주관 마약분석 숙련도시험 종합 1위 달성했다.

 지역에서의 다양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진주혁신도시 이전과 함께 이전 지역 조기정착의 든든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앙관세분석소는 경상대ㆍ경남과기대와 교류협약을 체결해 재학생 현장실습 및 원산지관리사 품목분류 강의지원 등 지역인재 육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대학과 MOU 체결로 산ㆍ관ㆍ학 협력기반을 마련하고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실습지원 등 지속적인 교류ㆍ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11월에는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에도 2년 연속 참가해 지역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FTA 등 수출입 통관상담 서비스를 제공했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먹거리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국민건강 위해물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국가기관인 중앙관세분석소는 인력 충원이 필요한 경우 행정자치부에서 운영하는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및 부정기로 시행되는 ‘관세청 경력경쟁채용시험‘ 등을 통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참고로 분석소 진주 혁신도시 이전 이후 신규 채용자 9명 중 2명이 진주지역 출신이라고 한다. 이는 관세청에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인재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4년 연속 1조 달러 이상 무역규모를 유지하고 있고, FTA 체결 및 전자상거래 확대 등 무역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 분석소는 이에 대응해 국내로 반입되는 수입물품에 대한 신분석기법 개발을 통해 세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신종마약류 등 국민건강 위해물품 반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중앙관세분석소 김상목 소장은 “특별히 우리 기업들이 중국시장을 조기에 선점할 수 있도록 일선 세관과 수출입기업을 대상으로 품목분류 컨설팅 등 FTA 활용지원을 강화하고, FTA를 악용한 불법ㆍ부정무역을 관세국경에서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고 위험 물품에 대한 기획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국제적으로는 우리의 선진 분석기술을 개도국에 전수하고 선진 분석기관과의 기술교류, 정보교환을 강화해 우호적인 무역환경 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한편, WCO HS위원회와 과학소위원회 등 주요 국제회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우리나라에 유리한 품목분류 결정을 지원하는 등 국익확보에 힘쓰겠다고 한다.

 경남도는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성공적인 지역 안착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심체로서 투자 유도 등 상생발전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이전 공공기관 지역협력협의체’를 구성한다고 지난해 6월 18일 밝혔다.

 이번 협의체에는 경남도, 중앙관세분석소를 포함한 도내 혁신도시 11개 이전공공기관, 진주시, 경남테크노파크, 대학, 재료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 창조경제혁신센터,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경남중소기업청 등 산ㆍ학ㆍ연ㆍ관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20개 기관이 참여한다.

 협의체의 주요 역할은 △경남 미래 50년 전략 및 지역발전 시행계획과 관련해 공공기관과의 연계가능 사업 발굴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정착에 따른 애로사항 및 지원시책 발굴 △지역 대표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 연계가능 정책 및 사업 발굴 △지역 내 조기정착을 위한 혁신기관ㆍ대학 간 지속적인 네트워킹 △공공기관 연계 지역인재 육성 발굴 및 청장년 창업 지원사업 발굴 △공공기관 연계 지역문화 활성화 및 사회공헌 활동사업 발굴 등이다.

 국민의 안전과 선진관세기술 서비스를 추구하는 중앙관세분석소의 도전은 2016년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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