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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미래 생각하는 공약ㆍ정책 레시피
국민 미래 생각하는 공약ㆍ정책 레시피
  • 김혜란
  • 승인 2016.01.06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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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란 공명 소통과 힐링센터 소장ㆍTBN 창원교통방송 진행자
 2016년은 무지 바쁘고 정신없을 해다. 총선이 있기 때문이다. 백일도 채 남지 않았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선거구획정문제로 국회의장을 비롯 여야의원 모두가 심각하게 생각들을 쏟아낸다. 선거구획정문제는 어쨌든 결론이 날 것이다. 국회의원을 뽑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총선과 관련한 국민들의 생각은 다른 데 있다. 내가 사는 지역에는 누가 후보로 나설지 궁금하고 더 궁금한 것은 그가 어떤 공약을 내 걸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전에 표 던진 누군가가 공약을 실천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다. 그렇지만 속 시원하게 따져서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그저 표로 심판하리라 부글거린다. 그런데 또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신통하지 않은 후보들이 얼굴을 드러낸다. 이번만큼은 제대로 뽑으리라 하고 공약을 들여다보지만 다들 똑같다. 차별성도 없고 조금 속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이걸 이 사람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인지 궁금한 공약들도 쏟아진다. 공약은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선되기 위해서 내거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백선생 레시피’의 인기가 꾸준하다. 수십 년 음식해서 돈 번 방법을 백선생은 매체를 통해서 조금씩 공개하고 또 체인점에 팔기도 하니 입맛에 맞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사실 백선생의 레시피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건강을 위해서 만드는 음식이 아니라 맛을 내는 데만 치중한 음식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백선생 레시피는 성공이다. 자신의 입장이 아니라 국민들의 입장을 먼저 읽었기 때문이다. 같은 재료로 만들어도 더 맛있는 밥과 반찬을 먹고 싶은 욕구를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업자로 성공한 이유도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사실, 비싸고 좋은 재료로는 누구나 맛있는 요리를 해낼 수 있는 것 아닌가.

 총선 예비후보들은 주야로 바쁠 것이다. 낮에는 후보와 가족들이 명함을 돌리고 얼굴을 알리기 위해 뛰어야 할 것이고 밤에는 공약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쉽지 않겠지만 공약은 더욱 그렇다. 후보를 비롯해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들 것이다.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내고 표로 이어질지를 고려해서 만들 것이다. 지금까지 멋지고 번드르르한 공약은 수없이 쏟아졌다. 하지만 지역 정서와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도 문제가 됐지만 수많은 공약 안에는 국민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

 매번 공약은 매니페스토 실천 본부나 언론사에서 공약 이행률을 따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전부는 아니다. 지금 만들어진 공약이 4년 후에 지켜지지 못할 확률도 있다. 지켜야 할 공약에 대한 상황의 변화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공약은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만 만들어서는 안 된다. 후보자가 그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그 공약을 만들어낼 때 진정한 사유(思惟)가 필요한 이유이다. 평가할 때 몇 퍼센트 이행했는가로만 하다 보니, 공약은 시절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경제 관련 공약만 쏟아진다. 또 노인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 하면 노인 관련 공약이 많아진다.

 어쩌면 진정한 ‘정책 레시피’는 국민들이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이어갈 긴 삶에 필요하고 절실한 것이어야 한다.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세상살이에 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후보의 생각을 기대하면 어리석은 것일까. 적어도 후보의 정책 레시피는 ‘백선생 레시피’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맛만 말고 건강도 생각하는 레시피다. 표를 얻어야 하니 인기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인기 레시피만을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 정책이기 때문이다.

 공자가 한 말 중 ‘인능홍도(人能弘道), 비도홍인(非道弘人)’이란 말이 떠오른다. ‘사람이 길을 넓히지, 길이 사람을 넓힐 수는 없다’는 뜻인데, 해석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국민’이 ‘길’이고 후보가 사람이라면 어떨까. 국민의 생각을 바꿀 자는 후보들이라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따라와 달라거나 변하라고 해서는 답이 없다. 상황의 시작과 끝은 길, 즉 국민에 있다. 모든 길은 국민에게서 출발해서 온갖 곳으로 갔다가도 결국 국민에게로 이른다. 길이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길이 있다는 것은 길을 따라가면 무엇이든 나온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아닌가. 국민을 따라가면 목적에 다다를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어떤 후보가, 국민을 시작과 끝, 중심으로 여기면서 어려운 시대의 정책 레시피를 내놓을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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