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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앞두고 꼴불견 백태
20대 총선 앞두고 꼴불견 백태
  • 허균 기자
  • 승인 2016.01.05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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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균 제2사회 부장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일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4월 둘째 주 수요일인 13일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2017년 12월 20일 예정돼 있는 19대 대통령 선거를 1년여 앞두고 실시되는 만큼,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20대 총선은 5일로 정확히 99일을 남겨놓고 있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인 까닭에 여야중앙당이나 지방의 후보들이 벌이는 꼴불견이 감지된다. 우선 국회는 선거일이 코앞이지만 아직 전국의 선거구를 획정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이나 지방정치에 관심이 많은 도민들은 눈을 뜨면 TV에서 들려오는 뉴스나 조반을 들기 전 배달돼 오는 신문의 헤드라인을 훑어내리지만 여야의 선거구 획정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는다.

 여야의 선거구획정은 16개 선거구가 있는 경남에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아니 아직 획정되지 않은 선거구 탓에 선거구가 나눠지거나 합쳐지는 지역에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정치인들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는 말이 맞다. 경남의 역대 국회의원 선거구는 당쟁의 부침을 많이 받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만도 선거구 수가 줄어들거나 혹은 늘어나길 반복했다. 2000년도에 치러진 16대 총선에서는 16개 선거구로 시작한 경남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2004년 17대 총선에선 진주가 갑을로 분구되면서 17개 선거구로 늘어났고, 2008년 18대 선거에선 사천과 남해ㆍ하동이 합쳐지면서 16개 선거구로 또다시 1개가 줄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18대와 같은 16개 선거구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아직 획정되진 않았지만 20대 총선에선 인구가 30만 명이 넘어선 양산시가 갑을로 분구 될 것이 거의 확정적이다. 문제는 인구하한선에 해당되는 밀양ㆍ창녕, 의령ㆍ함안ㆍ합천, 산청ㆍ함양ㆍ거창 선거구가 2개 선거구로 통합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개로 쪼개지는 양산에서 출마를 고심하는 정치신인이라면 현역인 윤영석 의원이 없는 곳을 더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곳 선거구가 2개 선거구로 통합되는 선거구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정치신인들의 복잡한 심경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2곳 또는 3곳의 지자체가 한 데 묶여 구성돼 있는 선거구에서 또 다른 1개 이상의 지자체가 합쳐진다면 더 넓어진 선거구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색다른 책략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선거일을 90여 일 남겨놓은 지금, 선거구획정보다 더 중요한 일도 없어 보이지만 국회는 ‘게리맨더링’이라는 단어를 놓고 샅바싸움만 계속하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

 중앙당의 꼴불견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지역 정치인들의 추태도 유권자들의 입살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말 최구식 전 경남도 서부부지사의 새누리당 복당을 놓고 진주갑 박대출 의원의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연말 회의에서 찬성3, 기권2, 반대1로 최 예비후보를 복당시켰다. 경남 부지사직을 내려놓고 이번 총선에서 진주갑 선거구를 겨냥하고 있는 최구식 예비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국회에 입성한 인물이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당선인의 몸으로 다시 입당했다. 그리곤 당시 집권여당을 뒤흔든 디도스 여파로 또 다시 야인이 된다. 그리고 디도스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은 후 이번에 복당을 신청, 당 최고위원회의 허락을 받은 것이다.

 최 예비후보의 복당과 관련해 박 의원은 당 최고위원회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며 최 예비후보의 복당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있다. 이같은 박 의원의 행위에 대해 SNS 등에서 찬반의견이 많다. 하지만 박 의원의 행동이 다가오는 선거에서 자신의 공천권 방어가 목적이라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추태로 비쳐질 수도 있다. 지역민들은 지역의 발전에 더 필요한 인물이 주민의 대표로 선출되기를 바라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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