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3:51 (금)
경남 42년 만 겨울 최고 기온 피해
경남 42년 만 겨울 최고 기온 피해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1.05 0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기후로 도내 따뜻 농작물 생육 등 더뎌 방한 의류 판매 감소
 경남을 포함한 전국 올겨울 평균기온이 42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이달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당국은 엘니뇨 등 이상기후를 그 원인으로 꼽으며 매년 따뜻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이 겨울답지 않은 날씨 탓에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방한용 의류 매출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그 여파도 만만치 않다.

 4일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지난해(1월 1일∼12월 31일) 우리나라의 평균기온(13.8도)은 평년(30년 평균)보다 0.9도 높았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한 1973년 이래 역대 2위다.

 초겨울인 12월만 놓고 보면 이상고온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전국 12월 평균기온은 3.6도로 평년보다 1.9도 높았다.

 경남ㆍ부산ㆍ울산 12월 평균기온도 5.1도를 기록해 평년인 2.9도 보다 2.2도 높았다. 이는 1973년 이래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엘니뇨(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12월 한반도 남쪽으로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자주 유입됐다. 아침 최저기온이 큰 폭으로 치솟아 평균기온도 크게 오르는 패턴이 빈번했다.

 이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의 주변 기류를 타고 우리나라 남해상이나 남부 지역으로 따뜻한 공기를 품은 저기압이 계속 지나가 기온이 높고 비도 자주 오는 형태가 반복됐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겨울은 갈수록 따뜻해질까. 전문가들은 ‘예단하기는 어렵고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이다.

 기상대 관계자는 “일부 사례를 토대로 지구 온난화 때문에 겨울철 기온이 대폭 오른다거나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로 바뀐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이 주장에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아열대 기후에선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는 없다는 게 통설이나, 한반도는 매서운 겨울 한파가 종종 맹위를 떨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겨울 같지 않은 겨울 날씨 탓에 그 피해가 도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도내 대표 얼음축제인 금원산 얼음축제는 지난해 12월 14일 예정된 축제 개최를 보름가량 미루다가 같은 달 30일에야 겨우 개막했다.

 하지만 얼음이 얼지 않자 얼음조각을 만들지 못했고 얼음 눈꽃도 피지 않았다. 얼음 미끄럼틀 역시 만들지 못했다.

 농작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도내 농촌지역에 파종한 마늘이 웃자라고 양파의 생육은 더디기만 하다.

 가을에 파종한 보리도 마찬가지다. 웃자람 현상을 보이고 노균병과 고자리파리와 같은 병해충도 늘었다.

 보리는 겨울 휴면기를 지나 2월에 생육 재생기에 접어든다. 올해처럼 겨울 날씨가 따뜻해 웃자라면 꽃이 일찍 피어 피해가 발생한다.

 따뜻한 겨울 날씨는 유통업계 매출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도내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겨울 의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전기히터, 전기매트 등 난방가전용품 매출은 약 30% 줄어들었다.

 방한용품 가운데 목도리 매출은 약 50% 감소했고 장갑 매출도 60%가량 줄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