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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 복원 100마리 시대 눈앞
따오기 복원 100마리 시대 눈앞
  • 연합뉴스
  • 승인 2016.01.0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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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8마리 늘어 7년 만에 94마리로 2017년께 방사
▲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2008년 10월 따오기 한 쌍을 중국에서 들여와 지금까지 활발한 증식을 벌여 모두 94마리로 늘었다. 사진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따오기.
 ‘따옥따옥’ 창녕군 유어면 세진마을 주민들은 요즘 어릴 적 듣던 친숙한 따오기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어 신기하기만 하다.

 산란기에 접어들면 이 마을 인근 산기슭에 자리 잡은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들려오는 따오기 소리는 더 잦아진다.

 이곳은 세계적인 자연습지 우포늪이 코앞에 있어 따오기가 벌써 야생에서 자라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7년 만에 94마리로 불어나… 지극정성으로 키워= 30여 년 전 국내에서 멸종된 따오기가 다시 우리 땅을 밟은 것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방문 때 후진타오 중국 주석으로부터 따오기 기증을 이끌어 냈다. 그해 10월 양저우(수컷)ㆍ룽팅(암컷) 따오기 한 쌍이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경남도와 창녕군이 복원사업 책임을 맡았고 환경부는 국비 보조 역할을 맡았다.

 따오기 도입 이후 국내 일부 조류학자와 전문가 등은 복원사업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하거나 반신반의했다.

 따오기 부부는 2009년 신방을 차려 2마리를 번식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2마리, 2011년 7마리, 2012년 4마리, 2013년에는 8마리, 2014년에는 29마리, 지난해는 무려 38마리 등 모두 94마리로 식구가 늘었다.

 따오기는 새해에 드디어 100마리를 돌파하는 등 150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오기 복원을 위해 인공증식 프로그램을 먼저 시작한 일본보다 훨씬 더 빨리 기술적인 안정화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오기 식구들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따오기복원센터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번식기인 2~6월에는 직원들이 밤샘을 하기 일쑤였다.

 ◇ 새해 일반에 부분 공개…2017년 야생 방사= 창녕군은 안정적인 따오기 인공 증식 단계를 거쳐 이제 야생적응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센터는 이달 초 3천70㎡ 야생적응방사장(최대 높이 20m)을 만들었다.

 자연상태에서 먹이를 잡고, 집단적인 생활을 하면서 날아다니는 능력을 스스로 익히는 공간이다.

 창녕군은 따오기 복원 7주년을 맞은 지난해 10월 사육하는 따오기와 함께 센터 시설 일부를 일반에 개방하려다 전남지방에서 AI가 발생하자 따오기 안전을 위해 연기했다.

 군은 국내 AI 발생 위험성과 확산 가능성이 없다면 될 수 있는 대로 예민한 번식기를 피해 새해 적당한 시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우포늪 인근에 따오기가 살아갈 수 있는 안정된 서식지 조성이 완료되는 2017년께 정부와 협의해 우포늪에 따오기를 방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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