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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조선 저속 항해ㆍ항공 고공 비행… 희비 뚜렷
[신년특집]조선 저속 항해ㆍ항공 고공 비행… 희비 뚜렷
  • 경남매일
  • 승인 2015.12.3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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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등 3사 우울 전망 해양플랜트 흐림… 유조선 등 희망 시장 회복세 2017년 이후 가능
▲ 지난 27일 부산항 신항 남컨테이너부두 위로 태양이 솟아오르고 있다. 올해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항만의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20피트짜리 1천950만 개) 달성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손실여파로 최악의 실적 부진을 기록한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새해에도 위기극복과 턴어라운드를 위해 매진한다는 계획이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회복은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에 조선 협력업체들도 이들 조선사들의 수익개선 시점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해양플랜트 손실을 털어내기까지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올해가 최대고비가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도 IT와 자동차, 항공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 경기가 불황 국면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조선업이 주축인 동남권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희비가 엇갈리는 새해 조선산업과 항공산업을 경제 전문가를 통해 진단해본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천연가스 직분사 추진 방식 LNG운반선.

<조 선 산 업>

 ◇조선사 빅3 새해까지 수주 부진= H투자증권은 새해에도 국내 조선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의 저수익 국면이 새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H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주 부진으로 세계 조선사들의 외형 감소와 저수익 국면이 새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조선사들의 내년 이익은 안정화할 것이지만 해양플랜트 부문의 추가 부실 우려가 남아있고 수주 부진과 경쟁 심화로 저수익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이 관계자는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은 삼성중공업이 2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그치는 등 저유가 지속으로 수요 부진이 이어졌고 드릴십 역시 2011∼2013년 과잉 발주와 저유가 영향으로 새해에도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 자원개발 수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조선업의 의미 있는 수익 개선과 주가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양플랜트 분야 흐림=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지난 10~11월 중 경남경제 모니터링 결과 조선은 해양플랜트 공정 지연과 수주사의 인도 지연 요청 등으로 내년까지 감소세가 지속될것으로 전망했다.

 단 유조선ㆍLNG선 등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선박 수주량은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하지만 반면 유가하락 및 채산성 악화 등으로 해양플랜트 수주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조선은 3/4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드릴쉽 등 해양플랜트의 인도일정(수출)이 4/4분기로 지연되면서 앞으로도 수출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관계자는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은 새해에도 꾸준한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해양플랜트 등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조선ㆍLNG선 등 고부가가치 맑음= 유조선ㆍLNG선 등이 고부가가치 분야가 그나마 조선사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올해 국내 대형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수주하며 일감을 채웠다.

 특히 올해 수주가뭄해소에 큰 도움을 줬던 선종은 단연 유조선이다. 유가 하락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선주들은 기회를 틈타 유조선을 잇따라 발주했다.

 지난 10월 말까지 전세계에 발주된 1천 200척(옵션포함)중에서 유조선은 424척에 달했다. 전체 발주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선업계는 새해에도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지속되겠지만 올해보다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진행된 대량발주와 해운시황침체로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이유다. 다만 벌크선이나 LNG선 등 다른 선종에 비하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관계자는 “작년보다 올해 컨테이너 발주량은 늘었다”며 “연비 경쟁으로 인해 컨테이너 교체수요는 새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해에 그나마 긍정적으로 평가된 선종은 유조선과 가스선이다. 국내 빅3 조선사들은 국제유가 상승조짐이 당분간 보이지 않아 새해에도 이들선종의 발주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선 발주는 올해 어느정보 진행됐기 때문에 LNG에 기대를 해볼 만 하다”며 “타 조선사들도 유일한 돌파구를 LNG선과 유조선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경기 회복 2017년 가능=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국내조선사들의 턴어라운드 시점은 2017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빅3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의 잠재적인 손실을 그동안 털었으니 내년 후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영정상화절차 를 밟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한 가스선이 내년에 대부분 인도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LNG선과 LPG선 등 총 49척의 가스선을 따내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머스크의 컨테이너선 발주가 멈춘상태라 후발주자 선사들의 발주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새해에는 인도되는 가스선이 실적에 반영돼 경영 개선이 점차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 3분기 선주자의 계약해지 통보로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 역시 해양플랜트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경우 실적개선이 점쳐 지고 있다.

 하지만 조선사들이 새해 수주실적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조선사들간 치열한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가열된 수주경쟁으로 인해 저가수주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또 조선사들의 영업실적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전망은 어두울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 지난 17일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공개된 미국 수출형 훈련기(T-X).

<항 공 산 업>

◇2020년 글로벌 톱7진입 목표= 항공산업이 한국의 경제 발전을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오는 2020년 항공산업 생산목표치를 200억 달러로 잡으면서 항공산업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경남은 내년 지역 경제활성화에 거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2020년 항공산업 생산 200억 달러, 수출 100억 달러라는 목표를 수립했다.

 여기에다 ‘글로벌 톱7’에 진입해 7만 개의 고급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970년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주력 산업군과 함께 태동했지만 2013년 기준 생산액은 약 3조 9천억 원에 불과하다. 세계시장에서의 순위는 15위권이다. 발전 여지가 큰 것이다.

 최근 한국 항공산업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년 이상 1조 원 이하에 머물렀던 생산 규모가 최근 5년 새(2010~2014년) 172% 급증했다.

 올해는 생산액 기준 55억 5천400만 달러, 수출액 기준 28억 4천4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KT-1과 T-50 등 군용 완제기의 성공적인 개발 후 한국 공군 납품은 물론 해외시장을 뚫은 데다 보잉, 에어버스 등에 대한 부품 수출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각종 부품 개발 경쟁력은 중국에 앞선다. 세계 일류 수준의 기계, 소재, 자동차, 전자 등 항공 연계산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세계 항공시장 규모가 2014년 5천826억 달러에서 2023년에는 8천41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민항기 시장을 양분한 ‘빅2’가 글로벌 분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것도 기회다.

 이들은 직접 부품사를 관리하던 방식에서 탈피, 제1협력업체에 부품조달을 총괄시키는 다층적인 분업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ㆍ가와사키 중공업, 캐나다 봄바르디어, 이탈리아 알레니아, 한국 KAI와 대한항공 등 간 경쟁을 유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자본 조달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1차 협력사와의 공동개발을 적극 벌이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참여한다면 한국 항공산업이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 생산성경영시스템 레벨 7+획득=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생산 및 경영체계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KAI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평가한 생산성경영시스템(PMS) 심사에서 레벨 7+(plus) 획득했다.

 PMS 레벨 7+는 현재까지 PMS 인증을 받은 기업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KAI의 선진 생산 및 경영체계 구축은 국산 항공기 수출확대와 현재 추진 중인 한국형전투기(KF-X), 소형무장ㆍ민수헬기(LAHㆍLCH) 개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사천시 우주항공국 설치 승인= 사천시가 경남도로부터 항공우주분야 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우주항공국’ 설치를 승인받으면서 항공산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사천시는 핵심전략사업인 항공산업 국가산단 조성의 시급한 행정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전담국을 2년간 한시적으로 설치해 우주항공과, 산업단지과, 투자유치과를 총괄하게 된다. 우주항공국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주요 업무는 우주항공산업의 시장규모 확대에 대응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항공산업 국가산단 조성, 항공우주 특화단지 조성, 기업지원, 기업유치 등이다.

 시는 이번 기구 설치로 항공국가산단 개발계획수립, 토지보상, 기업유치 등 미래 지향적인 항공우주의 중심 도시로 균형 개발할 수 있는 국가산업단지 추진에 박차를 가해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 경남 항공산업 맑음= 경남지역 항공산업 마이스터고 지원율이 소폭 상승했다.

 이는 항공산업이 미래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경남도교육청이 발표한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마이스터고) 2곳에 대한 ‘2016학년도 입학전형’ 지원현황에 따르면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인 거제공고는 1.31대1, 삼천포공고는 1.66대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거제공고는 지난해 대비 지원자가 소폭 줄어든 반면 삼천포공고는 지원자가 소폭 늘어났다.

 경남교육청은 조선관련 학과만 있는 거제공고의 지원자가 줄어든 이유로 최근 조선산업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언론보도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삼천포공고의 지원자가 소폭 늘어난 것은 조선산업과 외에도 상대적으로 전망이 밝은 항공산업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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