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보불여식보’
‘약보불여식보’
  • 정창훈 기자
  • 승인 2015.12.30 2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창훈 편집위원
 중국 전통의학에 ‘약보불여식보(藥補不如食補)’라는 말이 있다. 약으로 보하는 것이 음식으로 보하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다. 즉 아무리 좋은 보약들을 철마다 챙겨 먹는다고 해도 매일 먹는 음식을 잘 골라서 먹는 것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에도 ‘약과 음식은 본질적으로 똑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과 ‘질병 치료와 식사가 본질적으로 똑같다’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는 네가 먹는 것을 이야기해주면 네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 주겠다고 했다. 2500년 전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던 히포크라테스는 환자들을 치료하던 치료법 중 하나로“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며 올바른 식습관을 강조했다.

 이처럼 식생활의 중요성은 동서고금을 통해 그 중요성이 회자되고 있는데, 우리의 식생활은 일하기 위해서 먹는 것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먹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며 먹어야 할 만큼 바쁘게 살고 있다.

 식사 또한 갈수록 간편식 위주다. 처음에는 아침을 인스턴트식으로 해결했지만, 이제 점심은 물론 저녁까지도 인스턴트화 돼가고 있다. 누구나 마트에 가면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쉽게 하루 세끼를 해결할 수 있게 생활은 간편해지고, 그만큼 ‘약보불여식보’는 멀어져가고 있다.

 얼마 전 출간된 ‘수험생의 성적을 올려주는 약선 디자이너 푸드’의 저자 임미경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수험생 때 가족의 바쁜 사회생활 때문에 체계적인 영양관리를 받지 못했던 아쉬움을 마음으로 챙기고 있다.

 또한 유년시절을 조부모와 함께 감성적인 전원생활에서 깨달은 것은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는 생각에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자연에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마음은 그 때 청정했던 자연 속의 생활환경들이 저자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형성하게 해 현재의 건강을 유지해주는 원동력이 됐다고 믿으며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 경험을 토대로 음식을 통한 수험생의 건강식과 가족의 건강증진을 위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시대 수험생들이 처한 환경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보편주의적 산업사회의 부산물인 환경오염, 자동화와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한 운동부족현상으로 건강과 체력의 저하를 가져왔다. 또한 치열한 우월경쟁, 각종 경시대회와 고시, 대학입시, 취업준비 등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올바르지 못한 식생활에 따른 영양의 과잉섭취로 비만화 돼 각종 성인병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이 수험생의 건강을 해치고 있으며 이는 주위 가족들에게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수험생은 제2의 성장기로 성적 성숙이 가속적으로 이어져 성장이 완성돼 가는 시기에 속한다. 학부모는 수험생의 신체적인 변화를 정상으로 받아들이고 수험생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정서적인 안정과 영양관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도 매일 집밥이 그립지만 혼자서 자취생활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일이 ‘삼시세끼’ 챙기는 일이다. 특히 아침은 부지런하지 않으면 굶거나 건너뛰거나 무시하거나 자신에게 미안해하면서 떼를 놓치기 쉽다. 매일 아침산책을 하러 가기 전에 한줌의 잡곡에 검은 콩을 넣고 밥을 해 놓는다. 집에 돌아왔을 때 주방에서 풍기는 구수한 밥 냄새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때가 되면 먹는 것이 아니라 배가 고프면 먹어야지 생각을 했지만 객지생활에서 게으르면 몸이 상할 것 같아 제 때에 식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수험생 건강관리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습관이다. 정해진 시간에 고른 영양소로 구성된 적당량의 식사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하는데 잠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밥보다 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아침을 거르는 일이 많다. 하지만 공부를 위해서는 뇌에 에너지가 공급돼야 하고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두뇌회전과 기억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식사를 할 때는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식사를 마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많고 수면시간도 부족한 수험생의 경우 이런 식습관은 소화불량 같은 다양한 위장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임 교수는 저서에서 수험생의 건강을 위해 주부와 가족 구성원이 실천해야 할 녹색식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일상에서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의 재배, 유통, 보관, 요리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사용을 줄이는 환경 친화적인 노력과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한국형 건강식을 추천하고 있다. 제 땅에서 산출된 것이라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신토불이 식생활’ 실천이다. 음식이 약이 되려면 나라마다 음식과 기후가 다르기 때문에 그 나라에서 생산된 것을 먹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연과 귀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고생하신 모든 분들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실천하는 식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중요한 인생의 황금기에 경쟁이라는 관문에 선 수험생들에게 저자의 오랜 연구를 통한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토대로 건강식 레시피를 담은 이 책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귀한 몸과 마음의 양식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