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9:27 (목)
새해 벽두 선거 열기 달아 오른다
새해 벽두 선거 열기 달아 오른다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5.12.29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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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진 사회부장
 김해가 어수선하다. 시장의 중도하차에 이어 산업단지 비리수사까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더욱이 내년 4월 13일 총선과 시장 재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다 보니 더욱 그러하다.

 깨끗하고 공정한 새 단체장을 선출해 어수선한 지역을 다잡고 활기를 불어 넣어야 한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총선보다는 재선거에 쏠려 있는 듯 하다.

 시장 재선거는 공휴일인 새해 첫날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원래 공휴일은 접수를 받지 않지만 예비후보자 등록 시작일인 상징성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접수를 받는다. 주말과 휴일인 2, 3일은 신청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1일 등록 신청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새해 첫 주가 시작되는 4일부터 예비후보자들의 출마 선언과 다양한 자기 홍보가 기자회견 형태를 빌어 잇따를 전망이다. 여야를 합쳐 형성된 후보군이 10명을 넘어서 한동안 김해시청 프레스센터는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나머지 선거일정은 총선과 같다. 3월 24~25일 후보자 등록에 이어 같은 달 31일부터 공식 선거기간이 시작돼 선거일 하루 전인 4월 12일 자정까지 이어진다.

 재선거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 1곳을 설치할 수 있고 사무소 건물에 간판과 현수막을 내걸 수 있다. 규격이나 수량에 제한이 없어 새해 첫날을 시작으로 시가지 곳곳에 자신이 적임자임을 알리는 대형 사진이 내걸린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될 것이다.

 김해시장 재선거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느냐, 못 내느냐에 달렸다. 새누리당은 10명 가까운 후보군이 형성된 반면 민주당은 현재 알려진 바에 의하면 2명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야를 합치면 후보군이 10명을 넘어서지만 새로운 인물은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퇴직하고 새누리당에 입당, 재선거전에 합류한 이태성 전 부시장 한사람에 불과하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같은 당 김맹곤 전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죄 확정에 따라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선거 원인을 제공했다는 부정적 시선을 넘어설 만큼 역량 있는 후보자를 내야 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재선거가 총선 갑, 을 선거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아 이래 저래 부담이다.

 기존 민주당 쪽 인사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있는 새누리당 후보 영입설에서부터 참신한 새 인물 발굴설이 야권 안팎에서 끊임 없이 흘러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의 형편이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지난 시장선거에 나섰던 상당수 인사에다 새 인물까지 가세해 10명에 육박하는 후보군이 형성돼 있어 후보자간 교통정리를 잘 끝내야 하는 데 간단치 않아 보인다. 과거 사례에 비춰 경선을 해도 문제이고 전략공천을 해도 문제가 있긴 매 한가지이다.

 후보자가 많으니 잡음이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만 많아도 너무 많아서 탈이다. 후보가 많으면 선거 이후에도 후유증이 오래간다. 지역민끼리 지지후보별로 갈려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다보니 선거 이후에도 앙금이 없어지지 않아서다. 진정한 화합의 아이콘이 등장하길 바랄 뿐이다.

 이번 재선거의 원인은 결국 선거법 위반에 있다. 아픈 과거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은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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