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0:52 (금)
한반도 유일 함정어구 국가가 인정한 어업유산
한반도 유일 함정어구 국가가 인정한 어업유산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5.12.21 2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시 어구인 남해 죽방렴 국가 주요 어업 유산 지정 지족해협 23개 집중
▲ 남해 죽방렴 어업이 국가 중요 어업유산 제3호로 지정됐다. 죽방렴은 전 세계적으로 남해안에만 설치돼 있으며 남해군 지족해협에 23개가 집중돼 있다. 지족해협의 세찬 물살이 지나는 좁은 물목에 나무를 U자로 세워 잡는 어로 방식이다.
 남해군(군수 박영일)의 원시어구 죽방렴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최근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어촌의 다원적 자원과 생물 다양성 보존, 어촌의 활성화를 위해 ‘경남 남해 죽방렴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3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죽방렴이란 참나무 말목과 대나무(竹)를 주재료로 발처럼 엮어 고기를 잡는다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대나무살(어사리)이라고도 부르며 조선시대에는 ‘방전’이라 불렸다.

 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서 주로 사용하던 것으로, 1469년(예종1년) ‘경상도속찬지리’, ‘남해현조판’에 나오는 가장 오래된 어업방법이다.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남해군의 죽방렴은 100여 년 전 1900년대 초반으로 기록하고 있으나 그 이전부터 유사한 어업이 성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남해 지족해협에 23개가 집중 설치돼 있다.

 죽방렴의 어구방법은 길이 10m정도의 참나무로 된 말목을 개펄에 박아 주렴(珠簾)처럼 엮어 만들고, 담장을 조류가 흘러가는 방향으로 ∨형으로 벌려놓는다. 담장의 한쪽길이는 60∼100m사이이고 담장과 담장 사이의 입구 폭은 60∼90m이다.

 죽방렴은 썰물 때 빠른 조류를 이용하는 데, 조업 시기는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여에 이르며, 유역 영역이 적은 멸치와 잡어 등이 주로 잡힌다.

 죽방렴에서 잡는 물고기와 해산물은 힘도 좋고 싱싱해 전국 어딜 가도 최상품 대접을 받는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은 대표적인 전통 어업시스템 죽방렴. 남해의 12경 중 하나이자 지난 2010년 문화재청으로부터 명승 제71호 지정, 생생문화재 사업 선정 등에 이어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으로 다시금 그 보존가치를 입증했다.

 앞으로 죽방렴 어업은 보전ㆍ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과 복원을 비롯, 주변 환경정비, 관광자원 활용 등에 국비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남해군 관계자는 “이번 죽방렴 어업의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위해 지난달 서류심사와 이달 현장평가를 거치는 등 남해 죽방렴 어업의 역사성과 보전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매진해 왔다”며 “죽방렴 어업을 비롯, 천연기념물 제150호인 물건방조어부림, 문화재청 명승 제15호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 논 등 남해군의 소중한 농어업 유산을 바탕으로 향후 국제식량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GIAHS)에 등재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제주도 해녀어업’을 제2호로 ‘전남 보성 뻘배어업’을 각각 지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