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4:18 (목)
서부청사 개청에 거는 기대
서부청사 개청에 거는 기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5.12.20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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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본사 전무이사
 “설마, 설마 했는데, 90년 만의 도청귀환이라니….” 경남도청 서부청사 개청 때 이창희 진주시장이 밝힌 일성(一聲)이다. 지난 17일 도청 서부청사가 개청되는 날, 예년과 달리 따스한 올해의 겨울이었지만 이날은 개청을 시샘하는 듯, 옷깃을 스치는 차가운 날씨였다. 하지만 행사장을 찾은 서부권역도민들의 열기는 뜨거웠고 진주일원은 잔칫집 마냥 시끌벅적댔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공약으로 추진된 서부청사 개청은 다 함께 잘살기 위한 경남의 균형발전에 방점이 있다. 중ㆍ동부 및 서부권역의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경남시대를 연 것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또 부산 58년, 창원 32년 등 지난 90년을 돌고 돌아 진주에 귀환(歸還)한 서부청사는 비록 일부라지만 사회 전 분야에 걸친 성장의 엔진이란 점에서 경남서부권역을 아우르는 진주의 역사성과 함께 큰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진주가 갖는 상징성도 경남도내 18개 기초단체 중 1개 기초단체가 아닌, 경남도의 도청이 소재한 중심도시로 급부상, 진주혁신도시의 완성과 함께 새로운 진주, 새로운 경남의 시대를 열게 됐다. 그야말로 서부청사는 서부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은 옛 경남도청이 부산으로 이전한 후 90년 만의 쾌거에다 명분과 당위성도 분명하지만 가능성도 없는 공약(空約) 등 실현여부를 놓고 논란도 많았다.

 하지만 경남도는 행정 효율성과 서부경남의 산업과 관련이 많은 도 본청 3개(서부권개발본부, 농정국, 환경산림국) 직원 220명과 도 직속기관인 인재개발원과 보건환경연구원 110명, 진주보건소 직원 130명 규모로 개청, 직제와 규모면에서 다소 미흡한 출발이래도 개청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새로운 진주시대의 도래에 한 치의 차질도 없도록 해야 한다.

 경남도는 제도적 기반마련을 위해 ‘경상남도 행정기구 설치조례’를 개정했고 ‘경상남도 청사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개정되는 행정기구 설치조례는 ‘정무부지사’를 ‘서부부지사’로 명칭이 바뀌었고 관련 업무도 총괄토록 했다.

 90년 만의 귀환이란 지난 역사가 말해주듯, 서부청사개청은 서부권역경남도민들의 오랜 숙원이다. 진주는 일제강점기인 1925년 4월 1일, 부산으로 도청을 이전 당했다. 그 후 1983년, 부산에서 창원으로 경남도청이 옮겨왔고 2015년 12월, 서부청사가 개청됐다. 당시 마산과 진주의 치열한 유치운동으로 마산은 창업주가 진주출신인 럭키상품(현 LG 및 GS)을, 진주권역은 마산에서 생산되는 술과 각종 제품 불매운동은 발전을 담보한 도청의 상징성에 있다.

 경남의 발전 축이 창원-김해-양산을 중심으로 동부경남이 산업적으로 크게 성장한 반면,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은 인구ㆍ산업ㆍ재정 측면에서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진주부흥프로젝트, 남부내륙철도 조기건설,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조성, 항노화 클러스터 조성, 서부권 전략사업 등으로 옛 진주가 새 진주로 거듭나게 됐다. 경남도는 ‘서부대개발 비전 선포’를 통해 “세계적인 항공도시의 건설과 혁신도시의 완성, KTX의 완공으로 서부경남은 획기적인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며 새롭게 출범하는 서부도청 시대를 경남균형발전의 원년으로 선포, 이제 본격적인 서부대개발의 문이 열린 것이다.

 개청을 계기로 낙후된 서부지역에 새로운 성장거점의 축이 마련됐다. 이는 경남의 동반성장을 이끌게 될 새로운 경남의 시대를 의미, 서부청사는 또 다른 경남의 랜드 마크로서 균형발전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 될 것이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이날, “서부경남의 잠재력이 폭발적으로 발휘돼야 경남도가 일어나고 대한민국이 일어설 것이다”며 “서부경남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서부경남이 경남의 경제 양대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게 이를 뜻한다.

 서부청사는 진주 등 서부경남 도민만이 아닌, 모든 도민의 축복 속에 개청됐다. 홍 지사는 개청 때 밝힌 “서부경남의 잠재력이 폭발적으로 발휘돼야 경남도가 일어나고 대한민국이 일어설 것”이라며 “서부경남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서부경남이 중동부와 함께 경남의 경제 양대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이제부터는 미래 50년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경남부흥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실천하는 게 급선무이고 도민도 경남부흥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로스쿨 없는 경남’ 등 정부로부터 핫바지 취급을 당한 과거를 딛고 새로운 경남의 가치도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 제주, 강원도 등 전국 곳곳에 지역대표성을 감안, 정부가 곳곳에 승인한 로스쿨도 경남만 제외된 것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다. 서부청사가 단순한 개청을 넘어 경남의 행정과 문화, 역사와 혼이 경남전역으로 확산되는 대역사를 기대하는 것은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자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쪽 팔리지 않는 경남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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