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은 하나다
부울경은 하나다
  • 정창훈 기자
  • 승인 2015.12.16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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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훈 편집위원
 ‘부산 사랑 진주사랑 77년을 돌아보다. 부울경은 하나다’는 월석부산 선도장학회와 KNN 문화재단, 넥센 월석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장학사업, 문화학술 지원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강병중 넥센타이어와 KNN회장의 희수 기념 문집이다.

 희수(喜壽)는 77세 때의 생신이다. 희(喜)는 기쁠 희이고, 수(壽)는 목숨 수이다. 오래 살아 기쁘다는 뜻이다. 희(喜)자를 약자로 쓰면 七十七이 되는 데서 유래한다. 불과 3~40년 전만 하더라도 인간의 평균 수명은 60세에 불과했고, 따라서 오래 산다는 것은 하늘의 축복이었다. 이는 인간의 자기 한계의 극복이며, 새로운 미래형 인간의 출현을 뜻한다.

 얼마 전 강회장님이 서부경남의 대도약을 말씀하시면서 ‘부울경은 하나다’라는 저서를 보내주셔서 읽게 됐다. 가장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겪고 느꼈던 주옥같은 삶의 흔적과 고뇌, 지역사회와 국가에 대한 비전이 그대로 녹아있는 서사시였다. 한 기업인의 아름다운 삶을 함께 공감하게 됐다.

 넥센그룹의 ‘NEXEN’은 ‘다음 세기’를 뜻하는 Next Century‘의 준말로 그 속에는 다가올 백년을 책임질 창의적인 인재육성과 세계를 선도할 기술력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개척하려는 그룹 CEO의 평소 경영철학이 녹아있다. 강 회장은 20대 후반에 일제 중고트럭을 수입하면서 사업을 시작해 운수회사, 재생타이어 및 튜브 제조회사를 일궈낸데 이어 타이어와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넥센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인재경영에 대해 강 회장은 어떤 일을 해서 어떤 성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기업이나 국가의 흥망이 좌우되는데 그 핵심이 결국 사람이다. 삼국지의 영웅 제갈공명이 말한 ‘사람을 쓸 때는 의심하지 말고 의심 가는 사람은 쓰지 말라’는 것처럼 CEO는 원칙만 제시하고 전폭적으로 조직 구성원을 신뢰하고 직원들은 자신감을 갖고 소신껏 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의 경영철학은 기업은 생물이라 늘 움직여야 한다면서 도전과 개척, 그리고 혁신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50년 가까이 사업을 해오면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크게 실패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무슨 일이 생기면 오랫동안 숙고하는 버릇이 있다. 머리맡에는 항상 메모지와 필기도구를 두고 자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하고 해답을 찾는다고 한다.

 특히 2011년 한국경영자협회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상’과 2012년 ‘다산 경영인 상을 수상한 주요 이유가 된 스피드 경영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품질향상과 적극적인 국내외 시장개척, 대규모 생산 투자와 타이어가 아니라 브랜드를 판다와 같은 여러 가지 요인이 융합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개인의 영달보다는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도권 규제와 국토균형발전, 동남광역경제권, 그리고 부울경통합시는 그의 일관된 소신이자 집념이고 철학이다. 뿌리가 하나인 부울경이 합치면 인구 8백만 명이 돼 서울특별시 인구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국제경쟁력도 충분히 갖출 수 있다. 3개 시도가 합쳐져 특별시가 된다면, 또 그러지 않더라도 일본의 간사이처럼 협의만 잘 된다면 사업의 효율은 높이고 낭비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교토부ㆍ 오사카부ㆍ 시가현 등 2부5현 지자체와 경제계가 지역현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2010년 ‘간사이 광역연합’을 결성한 이후 환동해 경제권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영국은 최근 9개 광역개발기구(RDA)를 없애고 39개 기초생활권 단위 기업파트너십(LEP)으로 대체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공식적인 광역도시연합체를 만들려고 모색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지자체간 상생협력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와 경북도도 ‘가칭, 대구경북광역행정연합’을 설치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회는 “동해안이 더 이상 국토의 변방이 아니라 동북아의 물류, 관광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라며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逢山開道, 遇水架橋)’는 절박한 마음으로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시도하고 있는 특별지방자치단체인 가칭 ‘부울경통합시‘를 추진하면서 거론됐던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에만 더 이상 머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병중 회장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부울경통합시의 거대한 청사진이 완벽한 모습과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부울경 광역연합방안이 체계적으로 검토되고 시행돼야 할 것이다.

 또한, 성공적인 협력을 위해서는 시ㆍ도지사의 강력한 정책의지, 통합적 거버넌스 체계 구축, 광역지자체 간 정책지원 브레인 조직 등 상생협력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아름다운 삶, 도전적인 자세, 변화와 창조를 추구하는 열정, 인재육성을 전제로 하는 기업인으로서의 혜안, 글로벌 마인드, 지역대통합을 통한 상생발전의 방향을 제시한 강병중 회장의 신념에 찬 메아리가 부산, 울산, 경남의 통합된 전당에서 거대한 하모니로 부활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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