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 김혜란
  • 승인 2015.12.0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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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란 공명 소통과 힐링센터 소장ㆍTBN 창원교통방송 진행자
 중국의 위안화가 세계 기축통화로 편입됐다. 달러화와 유로화에 이어서 위안화가 세계에서 3번째로 가치 있는 돈이 된 것이다. 달러화 대신 위안화로도 국가 간의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벌써부터 주식이나 재테크 사이트에서는 위안화를 사라는 소리가 들린다.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한국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고민거리만 늘었다는 생각도 든다.

 미국이 20세기 인류문명에 기여한 바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인류가 근대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데 필요한 서구문명을 모두 모아서 효율적으로 적용했다. 과학과 기술의 융합, 산업혁명, 정치제도의 변화, 개인 존엄성과 자유의 가치까지 모든 것들을 다양하게 적용시켜 ‘대중문화’를 만들어 냈다.

 더불어 금융자본주의를 세계화의 경제축으로 만들고 그 힘을 바탕으로 막강한 군사력까지 확보했다.

 또한 아직도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이끄는 지적생산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우수한 일부사람들의 힘일 뿐, 일반 국민들의 수준은 낮다. 문맹률이 인구의 반을 넘는 나라가 미국이다. 또한 도덕적 상식기준도 훨씬 떨어진다. 그들이 전 세계에 뿌려놓은 비도덕적인 일들로 인해 IS 같은 집단을 키워놓기도 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군사력과 첨단산업, 높은 학문수준은 한동안 미국을 리더로 지켜줄 것이다. 그렇지만 21세기는 이제 시작이다.

 기축통화 채택은 중국의 힘을 재확인하게 한다. 새로운 세기의 초강대국으로 중국을 떠올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런데 중국 역시 미국처럼 군사강국이나 세계 경제만을 좌지우지하는 모양새로 갈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강대국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기도 한다.

 중국과 미국은 다르다. 중국은 14억여 명, 미국은 3억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땅 면적은 비슷한데 인구차이는 엄청나다. 그리고 미국은 역사가 짧지만 중국은 길고 방대하다. 역사가 오래됐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역사가 오래됐지만 힘든 나라들이 많다. 그렇지만 중국의 긴 역사 속에 담긴 문화축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 또 다른 힘은 중국의 개방성에 있다. 주나라 때부터 3천 년 동안 끊임없이 주변문명을 받아 들여왔다. 가리고 제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문을 열어 흡수했다. 심지어 유교문화는 서구문명까지 배척하지 않고 흡수하는데 앞장섰다. 우리나라 유학자들이 서구문명을 받아들이는 것을 배척했던 것과는 정말 다르다. 가능성이 무한한 중국이 새로운 시대의 리더로 미국과는 다른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대륙 끝에 매달린 반도, 대한민국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늘 우리는 우리가 잘 살 길만을 생각했다. 대륙의 끝에 매달려서 생존을 위해 내달렸다. 우리만 생각하고 살아온 것이다.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한다.

 대륙은 스스로 대륙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반도도 보고 섬도 본다. 거기에 길이 있어 보인다. 미국 대신 중국의 눈치를 보고 살지 않으려면, 그들과 공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내 발등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크게 내다보고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중국 대륙의 모자란 부분은 무엇인지, 그들의 아킬레스건을 치고 들어갈 수 있는 우리만의 특별한 힘을 키워 나가야 한다.

 문명의 축은 아시아로 움직였다. 사실, 중국만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다. 문명의 축이 움직일 때마다 세계는 변화가 오고 발전이 가능했다. 그런 과정에서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역시도 변화ㆍ 통합돼 왔다. 따라서 지금껏 나온 모든 문화에 대해서 배척 없이 수용하고 다시 분석해 새로운 길을 찾도록 연구해야 한다.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20세기에 이른바 강대국들이 해체시켜 놓았던 한반도를 다시 하나로 만드는 일이다. 통일이다. 이제 다른 나라의 통일에 대한 이해관계 따위는 무시해야 할 때가 왔다. 한국전쟁에 대한 트라우마 역시,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겼지만 생각보다 빨리 넘어서야 할 것 같다. 하루라도 빨리, 다양한 경로로, 남북 간 교류를 넓히는 길만이 새로운 시대에 어깨 펴고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남북이 합쳐진 한반도의 힘을 중국대륙이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아시아의 한 축으로 세계 인류에 기여하게 될 것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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