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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음나무 넣은 보신용 백숙 어때요
120년 음나무 넣은 보신용 백숙 어때요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5.12.01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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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평지마을 만복음나무집
▲ 전재우 사장이 무농약 친환경으로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손수 담근 각종 장아찌.
인삼ㆍ황기ㆍ천궁 등 한약재 푸짐 환절기에 좋은 힐링푸드 인기

 으슬으슬 몸속까지 한기가 들기 쉬운 환절기에 가장 인기를 끄는 음식이 바로 ‘백숙’이 아닐까 싶다.

 환절기를 맞아 만복음나무집(대표 전재우ㆍ박영미)을 통해 음나무 닭백숙, 음나무 오리백숙, 참옷백숙 ,염소불고기 등 힐링 푸드로 건강을 챙겨보자.

 만복음나무집은 김해의 명산 용지봉 품에 안겨 있으며, 창원시의 경계인 대암산 자락인 진례면 평지마을에 위치해 있다.

 만복음나무집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평지못(저수지)이, 뒤로는 용지봉의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 만복음나무집 대문 앞에 우뚝 선 120년생 음나무.
 이곳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평지저수지가 있는데 그 위에 스무 곳 남짓의 음식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이 곳이 바로 닭ㆍ오리 백숙 등으로 유명한 평지마을 백숙촌이다.

 산골 고지대 마을에 자리 잡은 만복음나무집은 소박하고 소탈한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평지계곡도 유명하다. 용지봉에서 장유 방향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대청 계곡, 진례 방향으로 흐르는 곳이 평지계곡이다.

 이곳은 맑은 물과 산새가 좋아 등산객과 여름철 피서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 탓에 음식맛은 배가된다.

 만복음나무집이라는 상호에서 엿볼수 있듯이 식당 입구에는 족히 100년이 넘은 음나무 한 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예로부터 집안에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문이나 방문 위에 걸어두었던 것도 바로 음나무다.

 품위 있는 한옥 정원에는 음나무가 어김없이 자리를 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두 나쁜 귀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무당이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굿을 할 때도 음나무를 사용한다.

 이처럼 음나무는 재앙을 막아 주고 ‘만복’이 깃들게 하는 길상목이다. 그래서 전재우 사장이 ‘만복음나무집’이란 상호로 몸에 좋은 음나무로 백숙을 푹 쪄내는지 모른다.

 음나무를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다. 두릅나무 새순을 참두릅이라고 하는데 반해 음나무 새순은 개두릅이라고 한다. 울릉도에서는 엉개나물이라고 부른다. 그 밖에 엄나무ㆍ아목(牙木)ㆍ해동(海桐)이라고도 한다.

▲ 음나무와 각종 한약재로 우려낸 육수.
 음나무의 효능도 탁월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음나무는 강장작용, 신장작용, 진통작용과 간장질환, 만성간염, 신경통, 관절염, 늑막염, 부종,염증, 암, 피부병, 등에 효능과 치료 작용이 있고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기록이 있다.

 또 봄에는 음나무 순으로 나물로 먹기도 하고 가지는 백숙용으로 쓰인다. 씁쓰레한 맛이 독특한 음나무는 쓴맛이 전부가 아니다. 다 먹고 나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음식을 먹고 나면 입안이 텁텁하고 갈증이 나는 패스트푸드와는 다른 맛이다. 첫 입맛을 끌어 우선 먹기 좋은 패스트푸드와는 격이 다르다.

 만복음나무집 백숙은 음나무만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인삼, 황기, 천궁, 당귀, 구찌뽕 등 각종 한약재를 푸짐하게 넣고 장시간 푹 우려낸 진한 육수를 사용한다.

 여기에 녹두, 밤, 대추, 마늘, 은행 등 온기를 북돋아 주는 재료들을 더해준다. 고소하고 진한 육수의 맛과 야들야들한 닭고기와 고소한 오리의 육질을 느낄 수 있다. 닭죽과 옷밥은 덤이다. 이외에도 염소불고기, 수육 등 다양한 힐링 푸드를 만날 수 있으며, 깔끔하고 정갈한 밑반찬이 제공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 음나무 등 각종 한약재를 넣고 쪄 낸 오리백숙.
 특히 염소는 육회부터 갈비찜, 불고기, 사골 국물 등 풀코스로 나온다. 무엇보다 사골 국물이 끝내준다. 사골은 3일간 우려낸다.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만큼 국물은 담백하고 고소하다. 한 번 맛을 본 손님이라면 이 맛을 못잊어 정기적으로 찾아온다.

 전재우 사장은 “염소는 숙성과정에서 잡내도 없애고 육질도 부드러워진다. 특히 사골국물을 우려내기위해서는 3일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염소고기를 맛보기 위해서는 최소 5일 전에 예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손님을 대하는 평소 음식철학이 잘 묻어나는 대목이다. 전 사장은 음식은 정성이다. 초심을 잃지않고 내 가족에게 해 먹인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늘도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밑반찬에 한 번 더 놀란다.

▲ 만복음나무집 박영미 사장이 음나무를 넣고 직접 우려낸 육수를 뜨고 있다.

 밑반찬은 친환경으로 전재우 사장이 텃밭에서 친환경으로 직접 농사를 지은 재료만을 고집한다. 그래서 밥상에는 장아찌(방풍, 부추, 방아, 무우말랭이 등) 종류만 16가지에 이른다.

 만복음나무집은 닭, 오리, 쌀, 김치, 배추, 고춧가루 등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어 안심하고 즐기는 식도락 여행과 고즈넉한 휴식의 기회를 동시에 선사한다.

 백숙은 주문을 받은 후 요리하기 때문에 방문 1시간 전 예약(010-8554-3863) 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주소는 김해시 진례면 평지길 293-21번지 전화 055)345-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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