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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시장 재선거 맞물린 김해 '격전' 예고
총선·시장 재선거 맞물린 김해 '격전' 예고
  • 경남매일
  • 승인 2015.12.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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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벨트' 한 축 여야 물러날 수 없는 한 판 붙는다
시장·총선 후보 '교통정리' 안돼 예선부터 혼전·진통 예상
내년 4월 총선과 시장 재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김해지역이 경남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여권에서는 김해가 과거 전통적으로 여당세가 강했던 만큼 이번 총선과 시장 재선거를 '고토 수복'을 기회로 보고 화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야권은 김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이른바 '노풍(盧風·노무현 바람)' 진원지로 정치적인 상징성이 큰 만큼 영남지역 '진지'를 사수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김태호 의원이 김해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진작 격전지로 부상한 상황에서 최근 영남 유일의 야권 단체장이었던 김맹곤 김해시장마저 대법원의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낙마하면서 선거판은 한치 앞도 분간 못할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 김해시장 수성·탈환 노리는 여야 '불꽃 대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김 전 시장이 지난달 27일 대법원 확정 판결로 시장직을 잃자 수면 아래 후보들이 속속 부상하고 있다.

시장직 탈환을 노리는 여권에선 내로라하는 후보들이 많아 교통정리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먼저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김맹곤 전 시장에게 252표 차이로 아깝게 진 김정권(55) 전 경남발전연구원장이 와신상담(臥薪嘗膽) 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측근인 허성곤(60)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시장 재선거에 출마하려고 지난달 30일 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당내 시장 후보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정용상(62) 전 도의회 부의장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시장 후보 경선에서 3위를 하고 대중적인 지명도를 가진 이만기(51) 인제대 교수는 총선 출마로 선회했지만 여전히 주머니 속에서 시장 출마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우(57)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경남협의회장도 이미 시장 출마를 공언해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밖에도 박완석(61) 전 김해시도시개발공사 사장, 이유갑(57) 인제대 교수, 임용택(58) 전 김해시의회 의장, 원종하(51) 인제대 교수, 조현(57) 인제대 교수 등도 거론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당 소속이었던 김 전 시장이 낙마하면서 이번에는 여당이 반드시 시장직을 탈환해야 한다는 각오가 대단하다"라며 "여권이 얼마나 단결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인 김해시장 낙마에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영남권 교두보 사수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공윤권(45) 전 도의원, 이봉수(59) 전 노무현 대통령 농업특별보좌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김해시장의 정치적 중요성과 여권 후보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민홍철(54) 김해갑 국회의원의 시장 출마 가능성이 계속 흘러나와 주목된다.

민 의원은 아직 총선에 몰두한다는 밝히고는 있지만 당내 전체 선거 전략에 따라 시장 후보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 그럴듯하게 포장돼 나돌고 있다.

어쨌든 김해시장 자리를 야권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르는 총선과 시장 자리를 비워놓고 시장 재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치르는 상황은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여야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다.

◇ 김태호 불출마 김해을 '접전' 예고…김해갑도 안갯속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0월 21일 김해갑·을 당협 당직자 간담회 자리에서 "김해는 정치적 특수성 때문에 새누리당이 매우 어려운 박빙 지역으로 내년 선거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낙동강벨트 핵심축인 김해가 절대 흔들려선 안 되며 김해시민의 마음을 얻어 내년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자"고 강조했다.

부산이 정치적 기반인 김 대표로선 부산과 인접한 김해지역을 포함한 '낙동강 벨트'에 거물들을 포진시켜 총선에서 석권한다는 전략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라이벌로서 역시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도 김해는 애착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이른바 '친노(親盧·친노무현) 심장부'다.

문 대표는 한 때 야당 재선 시장이 건재했고 경남의 유일한 야당 국회의원을 둔 김해를 자신의 부산 지역구와 함께 영남의 정치 희망으로 이어가는데골몰하고 있다.

김해지역 총선은 시장 재선거와 맞물리면서 갑·을 지역 모두 출마 후보에 변수가 예상된다.

김해갑은 김해을보다 상대적으로 원주민들이 많이 살고 연령대도 높아 보수 성향이 강하다.

이 지역구는 2012년 총선에서 당시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민홍철 후보가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와 맞붙어 경남에서 유일하게 야당 승리를 끌어낸 곳이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홍태용(50) 당협위원장, 박영진(59) 전 경남지방경찰청장, 김문희(64) 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이재규(63) VIP농장 대표 등이 출마가 예상된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민홍철(54) 국회의원이 재선에 나설 태세다.

같은 당에서는 정영두(52) 전 청와대 행정관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무소속에 이천기(44) 전 도의원, 전진숙(52) 전 통합진보당 중앙위원, 최대환(53) 김해희망포럼 상임대표가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자 재선인 김태호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김해을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이지만 뜻밖에 출마 인사는 적은 편이다.

이곳은 창원이나 부산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사는데다 비교적 젊은 층이 많다.

새누리당에서는 '천하장사' 출신이자 방송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한 이만기(52)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표밭을 갈고 있다.

같은 당에서는 황전원(52) 세월호 특별조사위원도 거론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2012년 김태호 국회의원과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고 지난해 도지사 선거에서 홍준표 현 도지사와 맞붙은 김경수(48)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위원장이 일찌감치 현장을 누비고 있다.

같은 당 명희진(44) 전 도의원도 출마 예정자로 계속 이름이 오르고 있다.

허영조(44) 정의당 경남지역위원장도 후보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여야 총선 출마 예상자들은 선거일 120일 전인 오는 15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태세다.

시장 재선거 기간은 선거 전 90일에 해당하는 내년 1월 1일부터다.

김해지역 내년 유권자수는 40만7천39명으로 창원·마산·진해가 합친 통합창원시에 이어 경남에서 2번째로 많다.

김해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과 재선거를 놓고 여권이든, 야권이든 뭉치면 3 대 0으로 승리하고 방심하면 0 대 3으로 참패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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