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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 ‘깜깜’ 지역경기 ‘캄캄’
조선산업 ‘깜깜’ 지역경기 ‘캄캄’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5.11.25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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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ㆍ삼성ㆍSTX 등 끝없는 불황 터널 일부 파산절차ㆍ해고 태풍 등 ‘비상’
 경남의 주력 업종인 조선 산업이 불황의 그늘에 빠졌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성동조선 등 세계적인 조선업체가 소재한 경남은 긴축경영, 임원진 급여 반납 및 삭감과 직원 감원 등 구조조정의 바람이 거세고 통영, 사천, 고성 등에 산재한 중견조선소 등은 적자의 수렁에 허덕이며 구조조정의 태풍이 몰아치기 직전이다.

 조선 산업의 적자로 대우해양조선과 STX조선은 채권단에 의한 구조조정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삼성중공업 등도 이와 다를 바 없고 도내 중견조선의 파산 신청까지 잇달아 불경기의 긴 터널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같은 조선업종의 불황은 부동산은 물론, 자영업 등 지역경기까지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영업들은 개업휴업 상태나 다를 바 없어 서민들의 삶은 팍팍할 정도다.

 거제지역은 대형 조선소가 위기를 맞으면서 부동산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가 일제히 하락했고 ‘나홀로’ 근로자들이 많이 찾던 원룸도 예전만 못하단 평가를 받고 있다. 퇴근 후 회식이 끊긴지 오래란 A사 직원은 “구조조정의 규모에 상관없이 현 상태라면 적자터널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며 “당분간 팍팍한 삶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공급과잉에다 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양대 조선소의 대규모 적자와 이에 따른 구조조정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STX 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사 측에서 제시한 인력 감원과 회사 조직 축소, 급여 삭감 등에 안을 조건부 수용하기로 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앞서 STX 조선해양은 사내 소식지를 통해 내년까지 인력 30% 감원, 회사 조직 30% 축소, 임직원 급여 10% 삭감 등의 내용을 담은 고강도 구조조정안에 노조가 합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가는 위기는 모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후폭풍은 감원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STX 조선해양에 대해 정기 실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 나올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은 STX 조선해양의 처리 방향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STX 조선해양은 2013년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이후 최근까지 4조5천여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또 통영 중견조선소 신아SB는 25일 파산 절차에 들어갔고 사천 SPP조선은 구조조정 과정에 옥석을 가려 달라고 23일 청와대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창원지법은 지난 23일 법원에 신아SB의 파산신청서가 접수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법원은 지난 12일 접수된 신아SB의 회생계획안을 폐기하고 청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창원지법 관계자는 “파산신청서가 접수되면 통상 파산 충족요건 등을 검토한 뒤 재판부에서 파산 여부를 최종 선고한다”고 말했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는 경남 사천 SPP조선이 구조조정 과정에 옥석을 가려 달라고 23일 청와대 등에 탄원서를 제출, SPP조선은 흑자전환 등으로 채권단 관리하는 다른 조선사와 비교, 자생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인데도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은 맞지 않은 것이며 구조조정 과정에 분명히 옥석을 가려달라는 것이다. SPP조선은 2010년 5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뒤 인력ㆍ설비 50% 축소, 유휴자산 매각, 급여삭감 등으로 올해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74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채권단에서 새로 수주한 유조선 8척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부결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탓에 2014년 이후 채권단 통제로 신규 선박 수주가 이뤄지지 않아 내년 상반기에는 가동률이 50% 정도 떨어지고 연말엔 문을 닫아 근로자와 가족 1만여 명이 길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빠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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