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1:43 (금)
“좋은 친구ㆍ편안한 이웃같은 병원으로 자리매김”
“좋은 친구ㆍ편안한 이웃같은 병원으로 자리매김”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5.11.25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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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삼천포 제일병원 인공신장센터 운영 명성 입구 공간배치 차별화
▲ 정판준 병원장.
 “사천시 최고의 신장투석 병원을 만들고 싶었어요.”

 남해군과는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사천시 벌리동 삼천포 버스터미널 옆 대로변에는 큰병원이 하나 위치해 있다. “지역에서 꼭 필요한 병원, 친근하고 편안한 병원. 저희 병원이 내걸고 있는 슬로건대로 언제나 ‘좋은 친구처럼, 편안한 이웃처럼’ 주민들 곁에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삼천포제일병원 정판준 병원장을 만났다.

 삼천포제일병원장은 남해 창선면 냉천마을 출신의 정판준 씨이다. 그를 만나러 찾아간 제일병원은 꽤 규모 있는 병원이었지만 정 원장을 만나기 위해 찾은 병원장실은 소파 3개가 ‘ㄷ’자로 놓여 진 아주 소박한 곳이었다. 아주 소박한 곳에서 이뤄진 만남이었지만 정 원장의 밝은 미소와 의료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은 그 누구보다 원대하고 창대했다.

 삼천포제일병원은 정판준 병원장과 의료진을 포함한 병원 임직원 수 211명에 달하는 지역내에서 큰규모를 자랑하는 병원이다. 의료진의 수만큼이나 의료시설에도 큰신경을 썼다. 삼천포제일병원은 수도권 이남 지역에서는 드물게, 총 49대의 인공신장 투석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장투석 전문병원으로 지역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또한 인공신장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237개 병상,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7개 진료과 운영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공신장센터와 소화내시경센터ㆍ종합검진센터, 3개의 특성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천포 제일병원 정문을 들어서면 다른 병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입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부분 정문에 접수데스크와 외래 진료과들을 배치해 놓은 다른 병원과는 달리 삼천포 제일병원 1층 정문을 들어서면 양쪽에 인공신장실 두 곳이 내원한 방문객을 맞는다. 이런 독특한 배치에 대해 정판준 병원장의 설명을 듣자니 이 곳 입구의 공간배치가 왜 다른 병원과 다른지 이해가 됐다.

 1996년 초에 제 이름을 건 정판준 내과의원이 삼천포 제일병원의 전신이다. 제 전공분야가 신장내과인 것도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결정적으로 당시 내과의원을 찾았던 환자분들께서 작은 소도시에서 투석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의료시설이 없어 최소 진주에 있는 병원을 오가야 하는 불편과 이로 인한 금전적 부담을 너무 많이 호소했고, 자연스레 저희 병원에 투석실을 설치해 달라는 요청으로 이어졌다. 사실 환자들 마음이야 이해가 됐지만 의원 규모에서는 투석기 놓을 자리도 없었고 투석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가 잦아 망설였다. 그래도 제 전공분야니까 한번 시도는 해 봐달라는 요청이 너무나 많아 작은 주사실 한 켠에 투석기 4대 놓고 시작한게 지금은 49대의 인공신장투석기를 갖춘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손가락에 꼽힐 정도 규모의 인공신장센터로 성장했다. 이왕 환자들 편의를 위해 인공신장센터를 개설키로 했으니 투석환자들의 회복과 예우를 위해 이용이 가장 편리한 1층에 투석실 두 곳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 삼천포 제일병원 직원 관계자들이 ‘좋은 친구처럼, 편안한 이웃처럼’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민에게 좋고, 편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힘쓰겠다며 미소를 짓고 있다.
 인터뷰 내내 병원 영리보다는 환자와 주민이 우선이라는 정판준 병원장의 경영철학이 그대로 담겨있는 곳이 바로 이 병원 정문이었다. 정판준 병원장의 이 같은 환자 본위, 지역민 우선의 경영철학은 진료 분야에서도 읽히지만 삼천포 제일병원의 다양한 활동에서도 읽어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삼천포제일병원에서는 특이하게 병원자체 문화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의료기관의 공익적 의무를 다하고 지역사회에 봉사로 환원하는 것이 병원의 가장 우선된 도리”라고 말하는 정 원장은 사천ㆍ삼천포 지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교양강좌를 개설해 난타 교습ㆍ노래교실ㆍ봉사공연 동아리반 등을 지역민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병원이라는 곳이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그에 걸맞는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있지만 지역주민의 애정이 없으면 병원의 성장과 발전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지역민의 꾸준한 사랑이 병원 성장의 자양분이 됐으면 그 양분을 다시 지역주민들에게도 돌려드리는 공익적 의무를 다해야 할 곳이 병원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은 단순히 영리만을 취해서는 안되니까. 2000년 삼천포 제일병원이 개원하고 15년간 단 한순간도 머리에서 지워본 적 없는 나름의 소신이다”며, 본인의 마음속 깊은 다짐을 꺼냈다.

 정 병원장은 병원의 공익적 활동을 ‘병원 임직원 스스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기본’이라는 생각에서 올해 처음으로 회계 감사 및 경영평가를 외부용역을 통해 객관적으로 분석한 뒤 전 임직원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봉사를 통해 지역민의 신뢰를 쌓는다면 이 같은 투명하고 공개된 병원 운영으로 병원내 임직원들의 탄탄한 신뢰를 쌓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리 하나 건너면 찾을 수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삼천포 제일병원에는 그의 고향인 남해군 창선지역 주민들이나 삼천포에 거주하는 창선향우들이 많이 찾는다.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그들의 필요에 의한 내원이지만 가까운 곳을 두고도 일부러 멀리있는 제일병원을 찾는 고향분들에게는 늘 고마운 마음이 정 원장의 가슴속 한켠에 남아있다.

 감사의 마음은 늘 갖고 있지만 다 표현하지 못해 늘 미안했던 정 원장은 남해지역에서 특강요청이나 노인회ㆍ적십자사 등에서 의료봉사나 기타 봉사활동 요청이 있을 시 소외되고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찾아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전에 한농연 남해군연합회와 체결한 고향 쌀 사주기 업무협약 체결이나 대한노인회 남해군지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고향 어르신들에게 의료지원 혜택을 주기로 결심한 것도 그간 고향 분들이 자신에게 보내준 애정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 원장은 말했다.

 “고향 분들에게야 늘 고맙죠. 두말할 나위 있겠습니까? 고향 분들을 위해서도 지역에 좋은 이미지를 지닌 병원으로 정말 좋은 친구처럼, 편안한 이웃처럼… 그런 병원을 만들도록 노력해서 남해사람으로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취재다니시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

 인터뷰 처음부터 끝까지 지역민에 대한 무한한 고마움을 표현한 정판준 원장. 마지막으로 그는 병원 내 봉사활동 이외에도 지역인재 육성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할 것이란 각오도 전했다.

 이미 경상대 총동문회장과 장학회 이사장, 경상대 의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하면서 이에 대한 다짐도 어느정도 이뤄냈다.

 정 원장의 포부대로 지역민에게 그리고 고향 남해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따뜻함이 있는 병원, 늘 친근한 병원으로 오래 자리매김해 주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에 삼천포 제일병원 정판준 병원장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사업은 인류에의 봉사이다”며, “욕심없이 착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 가겠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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