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남긴 소방의 날
아쉬움 남긴 소방의 날
  • 김은아
  • 승인 2015.11.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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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아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간만에 내린 가을비에 가뭄이 조금은 해갈된 듯싶다. 아침에 내리던 빗줄기가 가늘어지더니 점심때가 다가오니 하늘은 구름만 가득하다. 김해소방서 뒤편에 있는 직원식당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안면이 있는 몇몇 분께 인사를 하고 서장님실로 향했다. ‘53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관계자 몇 분들이 소방관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침부터 여성의용대원들이 직원식당에서 소방관들을 위해 특식을 준비했다고 한다. 일찍 와서 함께 거들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

 소방의 날 행사는 아주 간소하게 진행됐다. 굳이 외부인사라고 한다면 소방서 위원회 관계자 정도였다. 소방관들의 활동들을 동영상으로 짤막하게 보고 대통령의 축사 대독과 관계자의 축사, 한 해 동안 김해의 소방 안전을 위해 애쓰신 분들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많은 의용소방대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감사하고 든든했다. 동영상을 보며 잠시 참석자들은 숨을 죽였다. 먼지와 땀으로 뒤범벅된 소방관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화면은 ‘울컥’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우리 소방관은 부족한 인력과 여건, 소방장비 부족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김해시민의 안전 파수꾼으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그 소임을 다하고 있다. 소방의 날 행사를 진행하는 순간에도 소방서는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김해 어느 지역에 실종자가 발생한 모양이다. 식사 중에도 담당 소방관은 서장님께 진행 사항을 보고하고 있었다.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하고, 하다못해 잠긴 문까지 따야 하는 소방관들이 실종자 수색까지 하고 있다.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수색대원들이 다른 대원들과 임무를 교대하며 들어왔다. 하지만 그들은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했다.

 최근 빈발하고 있는 각종 재해 발생에서 보듯이, 현대사회의 재난은 한 번 발생하면 피해규모가 매우 크고, 돌이키기 힘든 고통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김해에도 올해 몇몇 건의 큰 화재가 있었지만 소방관들의 발 빠른 대응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처럼 각종 재난ㆍ재해 사고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하고 노력한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민들은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119를 떠올리며 소방관을 찾는다. 그것은 그들이 우리들을 보호해줄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사회를 보다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소방관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신뢰를 보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지역언론 어디에도 ‘소방의 날’ 행사를 취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문 귀퉁이라도 할애했으면 좋았지 않았나 싶다. 전면에 나서지 않고 언제나 시민들의 뒤에서 힘쓰는 그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점심을 먹은 자투리 시간에 소방관들이 빈 공터에 네트를 치고 잠시 족구를 했다. 젊은 소방관들의 파이팅 소리가 소방서 하늘로 울려 퍼진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그때까지는 소방서의 비상사이렌은 울리지 않았다. 오늘 하루만은, 잠시나마 긴장을 풀고 쉴 수 있는 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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