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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 창원 육성 1년 무엇이 달라졌나
관광도시 창원 육성 1년 무엇이 달라졌나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5.11.04 23: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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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관광 콘텐츠 개발… 불모지서 큰 변화 꿈틀
▲ 창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창원의 집을 들어가고 있다.
안 시장 “정체 경제에 관광 접목”
국내외 전방위 마케팅 활발
새로운 인프라 속속 구축

 창원시가 관광 불모지 창원을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다. 안상수 시장 취임 이후 변화된 창원시정 가운데 가장 극적인 변화라면 관광 드라이브를 단연 꼽을 수 있다. 한국 기계공업의 요람으로 지난 40년간 고속성장을 누리며 잘 먹고 잘 살던 창원을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구호는 다소 뜬금없이 들린다. 많은 시민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간다. 지난 봄부터 관광불모지 창원에 미세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창원시가 왜 관광육성에 매달리는지 어떤 관광정책 만들고 집행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과제를 진단했다.

 ◇ 왜 관광인가 =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여전하고 중국의 기술력은 턱밑까지 쫓아온 마당에 전통적 굴뚝 산업에만 매달려 있을 수 없다는 절박감이 배경이다.

 안 시장은 성장정체에 빠진 창원의 현실을 돌파할 수단으로 굴뚝 없는 최고의 산업인 관광을 택했다. 안 시장은 “관광산업은 단일산업으로는 세계 최대의 산업이자 최고의 고용 효과가 있는 분야”라고 강조한다. 이 최대의 산업인 관광과 쇠퇴단계에 접어든 기계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재편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이 안 시장의 생각이다.

 ◇ 활발한 관광마케팅 = 시는 지난해 말부터 거의 매일 관광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내다시피하고 있다. 그만큼 올인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관련자료를 찾아보니 100건이 훌쩍 넘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관광마케팅이다.

 지난달 31일 가정주부와 유학생으로 구성된 주한일본인 네트워크 블로그기자단이 창원시의 주요관광지를 취재하고 관광정보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에서 KTX로 마산역에 도착해 마산어시장을 거쳐 마산가고파국화축제 행사장을 관람하고, 창동예술촌과 상상길을 둘러봤다. 일본인들이 여행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주로 습득한다는 점을 감안해 시가 초청했다.

 불과 이틀 전에는 중국 남경과 서안지역의 언론기자와 여행업 관계자들을 초청한 팸투어가 이틀 일정으로 실시했다. 안 시장이 지난달 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과 약속한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후속조치로 이뤄진 행사다. 이들은 ‘창동 상상길’,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문신미술관’, 도심재생사업으로 새롭게 거듭난 ‘창동예술촌’과 지난 9월 개관한 세계주류박물관 ‘굿데이뮤지엄’을 비롯한 창원의집, 진해해양공원, 시티세븐몰, 마산가고파국화축제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특화음식인 마산아구찜을 맛봤다.

 글로벌 마케팅 노력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3월 관광벤치마킹 차 미국을 방문한 안 시장은 LA한인회와 창원관광활성를 위한 협약을 맺고 창원시 관광홍보와 관광상품 개발, 외국인 환자유치 협조를 이끌어냈다. 2월에는 한국에 최초로 천주교를 상륙시킨 세스뻬데스 기념공원을 둘러보기 위해 창원을 방문한 곤살로 오르티스 주한 스페인대사를 맞아 스페인의 적극적인 관광투자와 협조를 요청했다.

▲ 안상수 창원시장
 ◇ 창원관광상품 경쟁력 있나 = 김형미 여행사연합회장은 지난 2월 창원의 주요관광지를 둘러본 후 “창원의 관광인프라가 충분한 상품가치가 있어 보인다”며 “창원관광자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국내 2번째로 긴 321.14㎞에 달하는 해안선을 비롯 진해루, 진해 해양공원,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 이승만 별장 등 진해의 근대문화유산, 김달진 문학관 일대, 민속박물관과 창원의 집, 다호리 고분군, 북면 온천, 낙동강변 친수공간, 마산어시장과 돝섬, 문신미술관,창동예술촌, 오동동과 창동, 추산동 꼬부랑길로 이어지는 골목길, 크루즈 여행, 해양드라마세트장 등 숱하게 많다. 단지 자원으로 여기지 못하고 관광의 옷을 입히는데 눈을 감았기 때문이다.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위한 볼거리 만들기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완성된 창동거기길에 만들어진 상상길은 대표적 결과물이다. 상상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한국에 당신의 이름을 새겨보세요’(Write Your Name in Korea) 캠페인에 응모한 2만 3천명의 외국인 이름이 블록에 새겨져 있다. 5색의 사각형 화강암으로 된 블록에는 4명의 이름이 국적과 함께 창동거리길 155m 구간에 깔려 있다. 한국의 전지현, 일본의 배우 하루나 아이와 유코 후에키, 중국의 라이징스타 천쉐둥, 에프엑스의 정수정(크리스탈), 카라의 구하라 등 스타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 효과는 있나 = 아직까지 확연히 드러나는 성과는 없다. 그렇지만 의미 있는 변화는 있다.

 창동상상길에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외국인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상남시장 대끼리 야시장에도 외국인이 즐겨 찾는다. 모두 관광에는 관심도 두지 않던 이전에는 없던 현상이다. 길을 놓으니 사람이 다니는 현상과 같다.

 외지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는 진해 해양공원이 꼽힌다. 쏠라타워 방문객 상당수가 외지인으로 보여진다.

 수치로 나타난 것은 현재로써는 상상길 방문 이벤트에 참가한 외국인 70여 명, 대끼리 야시장 중국단체관광객 1천여 명이 전부다. 계산에 잡히지 않는 외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른다. 국화축제 등 축제장을 찾는 국내 단체관광객을 제외하고는 외지에서 오는 국내 관광객이 얼마인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창동의 한 악세서리 가게 주인은 “상상길이 만들어진 이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은 것 같다. 부림시장과 창동예술촌을 묻는 사람이 더러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시민들에게서 관광마인드가 엿보인다는 점이다. 가게 주인들은 이전에는 그냥 ‘이곳을 들른 사람’으로 보던 시선이 ‘창원을 구경온 사람’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관광객 여부에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다가 이제는 달라졌다는 얘기다.

 ◇ 확충되는 관광인프라 = 창원시는 2018년 국내관광객 1천만 명, 외국인관광객 5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마산항 빛의 테마파크, K팝월드페스티벌 관광자원화, 휴양형 의료관광벨트 조성, 부동산투자이민제 등 20개의 전략사업을 발굴해 놓고 있다.

 이중에는 대형쇼핑몰, 고급대형백화점, 특1급 호텔 등 관광 맞춤형 대형시설 유치가 포함돼 있다.

 관광인프라의 핵심에는 의료관광도 있다. 시는 2020년 외국인 환자 1만 명 유치를 목표로 연말까지 (사)창원시의료관광지원협의회를 꾸릴 예정이다. 보건소에 의료관광팀을 신설하고 의료관광을 지원할 조례도 제정한다.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의료기관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창원 경상대병원에 국제의료센터, 마산해양신도시에 1천300병상의 초대형 국제병원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창원한마음병원이 중앙역세권에 대형병원을 신축해 의료관광 허브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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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 2015-11-05 16:33:35
ㅈ랄하고 자빠졌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