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과 평생 학습
치매예방과 평생 학습
  • 이광수
  • 승인 2015.10.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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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수 소설가
몸만 건강해서는 100세 무의미
꾸준히 공부해 건강한 대뇌 유지
머리 많이 쓰는 취미나 습관 필요

 우리나라의 치매환자수가 61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치매인지 구분하기 힘든 잠재성 환자까지 포함하면 그 이상이 될 것이다. 15분당 1명씩 치매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10년 뒤엔 100만 명을 넘어 설 것이라고 한다. 치매환자의 남녀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2.4배 높다고 하는데 이는 여성의 수명이 길기 때문인 것 같다. 치매진료를 위해 지출되는 의료비가 한 해 1조 1천600억에 달해 건강보험 재정에도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환자가족이 겪는 정신적 물질적 고통이 더 큰 문제다. 나이 들어 부부가 함께 살다가 한 쪽이 치매에 걸리면 간병하는 입장이 된 배우자의 고통은 이뤄 말할 수가 없다. 장기간의 간병으로 심신이 지친 배우자가 환자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해 치매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먼저 알츠하이머병이다. 비정상 물질들이 모여 있는 집합체인 노인성반과 신경세포 안에서 신경원섬유들이 비정상적으로 꼬여 있어 발발하게 된다.

두 번째는 혈관성 치매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진 것이 원인으로 반복되는 뇌졸중에 의해서도 생긴다.

 그 밖에도 파킨슨병에 의한 치매, 루이 소체 치매 등 다양한 치매의 종류가 있지만 우리가 말하는 치매란 보통 알츠하이머병을 말한다.

 치매는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다가오는 장수시대의 무서운 복병이다. 18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후 발생한다는 것이 문제다. 70세에 치매가 발생했다면 52세 때 이 병증이 시작 됐다는 것이다. 인생의 황금기에 몹쓸 병이 시작 됐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양가 네 가족 중 한 가족이 치매환자를 둔 가정이 될 거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치매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식생활습관이나 의학적 치료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기억력의 증진을 위한 개인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최근 미국 신경과학회에서 나이를 먹어도 꾸준히 공부하면 알츠하이머성치매가 예방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 받고 있다. 연구팀이 12년 이상 꾸준히 학습한 그룹(982명)과 12년 이하 학습한 그룹(977명)의 대뇌피질 두께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전자가 후자보다 대뇌피질 두께의 감소가 적어 건강한 뇌 상태를 유지했다고 한다. 치매는 기억력의 창고인 대뇌피질의 두께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얇아져서 생기는 증상이다. 따라서 평생학습은 장수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실천해야할 생활습관이다.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러나 질병으로 고통 받는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이다. 치매환자로 병상에 누워 10년을 더 산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런데 우리의 일상은 어떤가. 한국인의 독서인구비율은 세계 꼴찌 수준이다. 젊은이도 중장년 세대도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책과는 아예 담을 쌓고 산다. 노인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근래 평생교육이 붐을 이루고 있다. 각종 성인 강좌가 우후죽순처럼 개설돼 너도 나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 노래교실부터 시작해 종류도 가지가지다. 그러나 머리를 쓰는, 기억력을 증진 시키는 분야는 별로 인기가 없다. 그냥 놀며 즐기는 쪽으로 많이 몰리고 있다. 물론 그런 취미강좌도 뇌 건강 증진에 어느 정도 도움은 된다. 그러나 머리가 좀 지끈거려도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어학공부나 연구 분야의 평생학습을 해야 기억력을 획기적으로 증진 시킬 수가 있다. 10개년 계획을 세워 평생 하고 싶었던 분야에 도전해 보는 것도 건강하고 가치 있는 노년을 사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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