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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꿈 찾아 주자
청소년에게 꿈 찾아 주자
  • 경남매일
  • 승인 2015.10.0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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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하
▲ 원종하 인제대학교 글로벌 경제 통상학부 교수
 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청소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고 특히 최근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해마다 증가한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생각이 더 깊어졌다.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꿈을 찾고 키우고 펼치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까를 여러 해 고민해 오다가 최근 ‘토요 꿈 학교’를 개설했다. 필자도 늘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누구를 위해 봉사한다는 것은 마음에만 있었지 실천으로 옮기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를 돕는 일에 나의 시간과 열정을 헌신해야 한다는 소명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됐다.

 몇 년 전에 우리 김해의 교육 실태에 대해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적이 있다.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들 역시 공교육의 역할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부분이 있었고, 지역의 동서 간 교육 불균형이 심화돼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교육은 학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관심을 가지고 나아갈 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며 그러한 교육 공동체 속에서 자라나는 학생이 전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주 토요일 문을 연 ‘토요 꿈 학교’는 그동안 고민해 왔던 것을 더 늦기 전에 실행에 옮긴 작은 출발인 것이다. 인제대 근처에 있는 김해 대곡중학교를 방문해 취지를 설명하고 함께 협력해 추진해 보기로 하고 학생10명을 추천 받아 입학식과 멘토링 결연식을 시작으로 첫 발을 내 디뎠다. 시작하고 나니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방황하는10대의 청소년들에게 삶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고, 어려서부터 꿈과 진로를 설계하도록 해 주도적인 삶의 태도를 갖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다 실현시킬 수 있을지 자문해 본다. 물론 부담감만 생긴 것은 아니다. 설렘과 희망도 동시에 생겼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일정에 육체적으로 더 바쁘게 생겼지만 신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나무가 클 때 마디를 만들어나가듯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인생에 이어서 꿈의 마디가 필요하다.

 이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를 위해 주요내용을 조금 더 설명해 보고자 한다. 매주 토요일 2시간씩 실시함을 원칙으로 하며 중 고등학교 학생 10여 명을 대상으로 4주에 걸쳐 한 사람 한 사람 대학생 멘토가 함께해 6개월간 맨투맨 식으로 주차별 인성교육이 가미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1주차에는 꿈에 대해 생각하고 발표하기, 멘토-멘티 결성에 이어 2주차에는 꿈에 대해서 자세히 찾아보기, 책 1권 읽은 후 독후감 쓰기, 다 같이 식사하기 등 재미와 흥미를 더한 즐겁고 유익한 시간으로 진행된다. 3주차에는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 적어보기,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토론, 직업인과의 만남과 체험 그리고 4주차에는 꿈 발표, 다과회와 수료식, 원하는 학부모를 초대해 학생들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체험을 통한 시간에는 나의 미래 모습이라는 내용으로 만들기와 글쓰기 등이 진행돼 흥미진진한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방학기간 동안은 수료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험과 안목을 넓히기 위해 ‘농활체험’, ‘갯벌 체험’, ‘직접 만드는 MT’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있다.

 토요 꿈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특별강사로 초대할 계획이다. 학생중심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될 토요 꿈 학교는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농부의 심정으로 어린 나무가 자라 풍성한 숲을 이루어 새들이 쉬어갈 수 있는 것처럼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 후원회와 대학생 멘토, 그리고 청소년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삶을 위한 대안교육의 공간이 될 것이다.

 청소년들 역시 다른 사람을 돕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나갈 것이다.

 10년 후 토요 꿈 학교를 거쳐 간 청소년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하며 이 사회에 꿈과 사랑을 전파하는 행복 바이러스가 돼 널리 퍼져나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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