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비밀
수면의 비밀
  • 조성돈
  • 승인 2015.10.0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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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돈 전 언론인
 하루에 얼마나 자는 것이 적당할까. 하루 수면 7시간 기준으로 수면이 부족하거나 과다할 경우 심장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 한 연구팀이 4만 7천명을 분석한 결과이다. 5시간미만을 잘 경우, 심장혈관이 딱딱해지는 석회화 수치가 50% 증가하고, 반대로 9시간 이상을 잘 경우도 석회화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로 수면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수면과다는 중간에 자주 깨는 ‘수면분절’ 현상을 일으켜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4만 7천명을 대상으로 했다면 비교적 큰 규모의 조사로 상당한 신뢰도를 가진다. 그러나 연구자들이 스트레스 호르몬과 수면분절을 석회화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과학과는 거리가 있다. 소박한 상식에 의존하는 의학자들이 저지르는 대표적인 오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현대의학이 과연 과학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의학자들의 습관과도 관련을 가진다.

 우선 현재의 과학은 수면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잠을 잔다. 그러나 왜 잠을 자야하는 것인지 지금도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초기 과학자들은 수면이 피로를 해소하는, 즉 휴식과도 같은 생리현상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충분히 휴식할 경우에도, 잠은 잘만큼 자야하는 까닭이다.

 수면을 통해 피로를 풀거나 주간에 생성된 어떤 독소를 분해한다는 설명은 짐작일 뿐, 과학이 아닌 것이다. 잠을 자지 않아 죽은 사람은 없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수없이 불면실험을 해 보았으나 불면이 몸에 해롭다는 연구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생겨난다.

 평생동안 하루 네 시간 정도만 잤던 나폴레옹이 있는가 하면, 아인슈타인은 10시간 이상을 잤다. 그러나 나폴레옹이나 아인슈타인이 혈관 석회화나 수면분절로 고생한 기록은 없다. 그런가하면 어떤 사람은 평생동안 한 시간도 자지 않았다는 기록도 있다.

 잠에 대한 이론은 엄청나게 많다. 그러나 어느 이론도 한계를 가진다. 수면구조에 대도 아직도 대부분 수수께끼에 싸여있다. 동물실험을 통해 졸음이 올 때 뇌 속에서 모종의 독소물질이 생기지 않나 연구, 최면독소라 부르고 있지만, 더 이상의 진전이 없는 것을 보면 잘못 짚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수면 중에도 혈액공급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보아, 수면 중에도 뇌가 활동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정도뿐이다. 뇌간에 있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및 이들 대사산물의 상대적 농도에 의해 조절된다는 이론이 수긍되는 정도다.

 수면의 정체에 대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강제로 잠을 자게하는 끔찍한 약이 등장한다. 바로 수면제다. 일반인들은 수면제가 단지 잠이 오도록 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수면제는 중추신경을 강제로 마비시키는, 원리적으로 표현하자면 화학적 폭력을 사용 뇌를 기절시키는 약이다. 그래서 수면제는 악마가 저지르는 끔찍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수많은 어린아이들이 물개처럼 손발이 없이 태어난 소위 ‘살리도마이드’ 수면제 사건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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