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00:19 (토)
남해군의원 안하무인 행동
남해군의원 안하무인 행동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5.09.22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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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렬 제2 사회부 국장
 남해군의원들이 군비 1천330만 원을 들여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4박 5일간 백두산 관광에 나섰다고 한다.

 백두산 일원을 연수 대상지로 한 것에 대해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은 정례적 의정연수라는 명분을 갖다 붙이고 있지만 실상은 100% 관광 유람이다.

 남해군의원들의 이번 외국관광코스는 이달 초에 민간인 단체가 다녀온 코스와 조금도 다르지 않아 외유성 관광이라는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개원한 제205회 남해군의회 임시회는 당초 14일부터 개원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남해군의회는 이보다 의회 개정을 일주일 앞당겨 7일부터 개원해 1주일간 의사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해군의회가 19일 떠나야 할 외유성 관광에 차질을 우려해 의회 개원을 1주일 앞당겨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당초 예정대로 14일 임시회가 개원했다면 19일 떠나야 할 외유성 관광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아니나 다를까 남해군의회는 임시회 개정을 당초 예정된 날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개회했고 그런 이유로 남해군이 상정한 조례안 3건, 공유재산취득 심의안 1건 등 총 4건이 제출기한 미충족으로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지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런 이유로 남해군의회는 의회 본연의 기능을 포기한 채 의사일정까지 변경해 가며 외유성 관광을 떠났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7월 7일과 8월 5일 간담회를 마친 몇몇 의원들은 공무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남해군에는 상왕군수가 있으며 그 상왕군수가 남해군인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등의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냈고 이 말들이 세간에 흘러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이 같은 남해군의회 의원들의 말들은 한 지역 신문사가 남해군 인사를 두고 금품인사 의혹을 보도하면서 그 출처가 남해군의회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또한 군의원들이 회식자리에서 거론한 상왕군수라는 사람이 의회에 항의방문을 하자 남해군의원들은 "녹취까지 해가며 남해군의회를 감시하는 세력이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며 지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런 와중에 군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거액의 군비를 써가며 자기들끼리 백두산 관광이나 다녀오겠다고 나선 남해군의회 의원들을 보고 일부 군민들은 "저런 군의회는 당장 없애버려야 한다"며 "주민소환을 벌여야 한다"고 힐난했다.

 또한 남해군의원들이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추태는 이뿐만 아니다.

 남해군 B 의원은 의원회식자리에서 술이 만취되자 자기보다 열 살이나 많은 같은 지역구 초선의원을 보고 삿대질을 하며 "이 ××가 다선 의원인 나를 몰라보고…"하며 시정잡배들만도 못한 언행을 해 비난을 샀다. 여기다 A면이 지역구인 또 다른 모 의원은 지역에서 열린 이장 등 지역 유지들의 모임에 예고 없이 뛰어들어 재떨이를 집어 던지는 등의 행패를 부려 지역민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또 남해군의원 중 A의원은 특별한 일 없이 매일 의회로 출근해 의사과 직원들을 마치 고용한 하인 부리듯 온갖 개인 심부름까지 시킨다고 한다.

 심지어 남해군의회 의원들은 자기들끼리는 서로 체면 세워 주기 식의 예산편성을 하고 있어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한 의원은 이번 추경과 관련해 "남해군수가 없어 예산을 삭감 하겠다", "홍보예산 없어도 관광객이 넘쳐난다"는 등 막말을 쏟아내며 예산을 삭감해 자질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는 형편이다.

 또 품앗이하듯 "이것 도와주면 저것 도와줄게"하는 식으로 행정에서 올린 예산을 감정적으로 처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처럼 혈세인 예산을 심사하는 기준에서도 원칙도 없이 배지의 힘을 남용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또 자기들끼리는 거액의 군비를 들여서 집단으로 백두산 관광을 가는 예산은 물 쓰듯이 펑펑 쓰는 곳이 대한민국 보물섬 남해군의회이다.

 지금 남해군정은 금품인사 의혹, 상왕군수 등 여러 문제에 발목이 잡혀 갈팡질팡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와중에 군비로 관광까지 간다고 나선 남해군의회 의원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해군민들만 전에 없이 불쌍하고 초라해 질뿐이다.

 서로를 용서하며 겨울에 내린 눈이 봄이 오면 녹아내리듯이 흐트러진 민심을 다시 한 번 추슬러 남해인의 긍지와 단결된 힘을 보여줄 골든 타임이 지금이 적기가 아닌가 생각하며 견제와 감시보다 화합과 타협으로 이 흐트러진 난국을 헤쳐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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