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7:11 (화)
국회의원 파워 게임, 사천시는 아수라장
국회의원 파워 게임, 사천시는 아수라장
  • 박명권 기자
  • 승인 2015.09.14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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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권 서부지역본부장
 파워 있는 국회의원에 밀린 사천시가 아수라장이 된 분위기다. 한국항공(KAI)은 미래부가 주관하고 있는 ‘우주탐사 R&D 센터’ 설치에 따른 MOU 체결을 14일 진주시와 계획했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지난 10일 사천시청브리핑룸에서 MOU 체결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천시 또한 강공일변도의 자세를 취하자 미래부와 한국항공은 결국 14일 계획했던 MOU 체결을 잠정중단한 상태다.

 ‘우주탐사 R&D 센터’는 당초 연구인력이 집중돼 있는 대전에 설치될 계획이었으나 국회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이 발단이다. 예산결산특위위원장인 김재경(진주을) 의원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주탐사 R&D 센터’를 진주에 설치하는 조건으로 100억 원의 예산을 부활해 준 것이다. 당초 계획된 우주탐사 R&D 센터는 진주시도 사천시도 아닌 대전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본질을 우선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한 원흉은 한국항공과 진주시가 사천시에 사전에 의논하기보다 일방적으로 MOU 체결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사천시에 설명했다면 이웃이 잘되는 것에 대해 이처럼 격앙되지는 않았을 것이며 재를 뿌리는 일 또한 없었을 것이다. 이번 사태의 교훈은 정치인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잘 보여준 사례다. 사천 또한 2선의 국회의원이 있었기에 현재의 항공산업을 견인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은 시민 전체가 알고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비춰보면, 결국 진주에는 힘 있는 국회의원이 있었기에 ‘우주탐사 R&D 센터’ 사업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사천이 항공산업에 주춧돌이 되기 위해선 정치인의 힘이 우선돼야하며, 이를 도외시할시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을 또다시 겪게 될 것이다. 시민과 행정은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더 큰 미래를 생각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가져온 사업에 대해 진주시를 폄하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진주시와 한국항공은 한가지 잊고 있는 일이 있어 보인다. 항공산업의 주춧돌은 사천이라는 것이다. 사천 시민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항공도 없을 것이며 진주시 또한 항공산업이란 글자 한자도 세기기 힘들었을 것이다.

 항공산업은 사천의 미래를 책임질 엄청난 먹거리 산업임을 우선하고, 모든 걸 독식하기보다 항공산업의 인프라가 사천을 축으로 구성될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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