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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융합기술원, 첨단 공학ㆍICT 융합 의료 미래 펼친다
부산대병원 융합기술원, 첨단 공학ㆍICT 융합 의료 미래 펼친다
  • 최학봉 기자
  • 승인 2015.09.14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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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첫 원양선원 원격진료 올해 말 ‘스마트병원’ 구현 원전재난 센서 개발 추진
▲ 동남권 거점 국립병원인 부산대병원은 의학과 첨단공학의 융합을 통해 개인별 특성에 맞춘 선원과 낙도주민 등 의료취약계층 원격 진료, 새로운 의료기기 개발을 통한 관련 산업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하려면 평소 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동남권 거점 국립병원인 부산대병원도 의학과 첨단공학의 융합을 통해 개인별 특성에 맞춘 체계적인 건강관리, 선원과 낙도주민 등 의료취약계층 원격 진료, 새로운 의료기기 개발을 통한 관련 산업 발전을 주도하고자 애쓰고 있다.

 ‘융합연구로 의료산업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정대수 원장의 주도로 지난해 10월 출범한 융합의학기술원이 그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융합기술원에는 순환기내과, 정형외과, 의공학과, 신경외과, 한방내과, 재활의학과 등 부산대병원 의료진과 공과대학의 재료ㆍ기계ㆍ전자, 생명자원대학의 나노, 자연과학대학의 미생물ㆍ유전자 분야 교수 등 12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융합기술원은 수도권 대학들이 진행하는 융합연구와 차별화해 부산권역에 특화된 과제들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취약계층을 위한 보건의료와 ICT 융합 지역거점 플랫폼 구축 △선원 원격진료를 위한 ICT 융합 플랫폼 및 기지국 구축 △원자력발전소 재난에 대비한 ICT 융합 의료지원 시스템 구축 등 6가지를 특화과제로 정했다.

 지난해 10월 부산시, KT와 소외계층의 건강 및 복지증진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치매환자와 어린이 등이 정해놓은 지역을 벗어나면 병원과 보호자에게 경보를 보내고 자동으로 위치를 파악해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인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장착한 로봇형태의 장난감이나 방석, 신발 등을 개발해 이상징후를 미리 발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블루투스 기반의 차세대 스마트폰 근거리 통신기술인 비콘을 활용한 새로운 진료예약 접수 시스템을 갖춰 ‘스마트병원’을 구현할 예정이다.

 사전에 진료예약을 한 환자가 병원에 들어오면 원무과를 거치지 않고도 자동으로 접수가 이뤄지고 진찰받을 순서가 되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내비게이션처럼 갈 곳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 부산대병원 융합기술원은 선원 원격진료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익민 융합기술원장은 “올해 12월 말께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14일 밝혔다.

 한 번 출항하면 6개월 이상 먼바다에서 생활하는 원양어선과 외항상선 선원들의 건강을 돌봐주고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해양 원격진료는 지난 4월부터 세계 최초로 시범 시행하고 있다.

 현재 5척에 심전도계, 화상원격의료장비, 혈압계, 소변분석기 등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측정한 선원들의 생체정보를 위성으로 부산대병원에 마련된 해양의료연구센터로 보내면 의료진이 선원들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적절한 조처를 하도록 한다.

 내년에는 20척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며, 관련 예산을 이미 확보했다.

 박 기술원장은 “국제해사기구에서 2019년까지 선원 대상 원격 의료를 도입하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시범사업을 통해 세계 표준화를 선점하는 역할을 하고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모든 원양 선박이 이용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곳인 만큼 원전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의료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융합기술원은 현장에서 방사능 피폭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형 센서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양방과 한방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치료기술 개발도 부산대병원이 중점을 두는 분야이다.

 박 기술원장은 “내년에는 신경과를 중심으로 양방과 한방이 진료기록을 공유하면서 개인 건강을 관리하는 ICT융합 실증 테스트 등을 한국정보통신연구원과 함께 시행할 예정”이라며 “예를 들어 척추 디스크 질환의 경우 양방과 한방에서 동시에 진료해 그 결과를 분석해 더 나은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양산에 있는 양산부산대병원에는 의생명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해 암 등 질병을 표적치료하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막힌 혈관을 확장하는데 쓰이는 것보다 큰 소화기용 스텐트를 개발, 그 표면에 약물을 코팅한 뒤 대장 등 소화기 기관에 삽입해 특정 부위에 직접 약물을 방출함으로써 암 등 질병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몸 속에 삽입한 스텐트는 약물 방출이 끝나면 스스로 분해되게 하는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

 기존 의료기기의 정확도와 편리성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을 융합연구를 통해 개발하고 금형, 도금 등 지역의 뿌리산업 업체들과 도심형 미니 클러스트를 구축해 산업화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현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융합기술원은 이 외에 패치형태의 고감도 생체 센서, 노인성 질환 바이오센서, 3D 프린팅 임플란트 제작 기법, 양한방 융합신약, 고성능 센서와 전극 기술을 활용한 나노 바이오 하이브리드 소재 개발 등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 기술원장은 “부산대병원 융합의학원은 전국에서 가장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많은 선원이 드나들고, 원전이 있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 차별화된 융합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의료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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