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 욕심 버리고 낙동강 수질 개선을
남강 욕심 버리고 낙동강 수질 개선을
  • 박춘국
  • 승인 2015.09.10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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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국 논설위원
 부산시가 남강댐 물의 부산 공급에 반대하는 경남지역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내년 중 진주에 사무실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도내 비판 여론이 거세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 수질이 해마다 나빠지고 있어 남강댐 물을 끌어와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에 식수로 공급하는 사업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남강댐 물 공급의 필요성을 알리고 지역 주민의 요구를 듣기 위해 사무실 설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시는 경남도민의 정서는 안중에도 없이 기회가 있을 때면 청정수인 남강댐 물을 달라고 떼를 쓰면서 경남도민을 뿔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주 초 사무소 개설 계획을 밝힌 부산시를 향해 경남도는 “낙동강 수질이 해마다 나빠지고 있어 남강댐 물을 끌어와 부산 등에 공급하려는 계획이라면 경남도와 협의해서 부산 경남 공동의 물 공급 계획을 추진해야 함에도 일방적으로 행정구역을 건너뛴 사무소 개설은 경남도민을 핫바지 취급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며 “부산시의 꼼수정책으로 경남도민의 마음을 달래기는커녕 문제만 더욱 꼬이게 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경남도민들은 “부산과 같은 낙동강을 원수로 한 물 공급이 경남도민 식수 사용량의 절반 이상인 현실을 고려할 때 부산시의 행동은 도민을 무시한 일방적 처사다”, ”남는 물이 있으면 공급이 논의돼야 하겠지만 창원, 김해 등 중부 경남도민이 부산과 같은 낙동강 물을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도 부산시가 남강댐 물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경남도민이 똘똘 뭉쳐 억지주장을 꺾어야만 한다”고 분개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해 9월, 정부가 홍수조절용으로 지리산댐을 건설한다는 것에 대해 “식수전용의 댐을 만들어 깨끗한 1급수를 창원ㆍ김해 등 중부 경남 도민들에게 공급해야 한다”, “중부 경남에는 전체 340만 도민의 55%가 살고 있으며 이에 대한 물 공급 후 남는 물이 있으면 인근 부산 시민에게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산시의 태도를 꼬집는 시각도 있다. “울산과 함께 경남에서 분가한 작은 집 부산시가 그동안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 “김해시 관할인 가락 땅 대부분을 가져간 일은 큰 집으로서는 뼈 아픈 일이고,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두고 한 치의 양보 없는 태도는 동생이 형의 재산을 노리고 온갖 짓을 다 하는 패륜아의 패악으로 비친다”는 비난도 있었다.

 특히 부산시가 친정인 경남에서 취재를 위해 부산시청으로 출입하는 기자들을 기자실에서 내쫓은 일에 대해 형 집에서 온 손님을 문전 박대하는 패륜적인 처사로 경남이 큰 형이라면 부산시는 예의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문제아 동생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부산시가 남강댐 물을 가져가기 위해 진주에 사무실을 내겠다는 것과 관련, 태도와 발상의 잘못을 지적하는 여론이 경남에서는 당연하다고 봐야겠다. 여러 비판적인 시각 중에 가장 큰 공감은 낙동강 물을 포기하는 부산시의 태도에 관한 지적이다.

 현재 경남도민 55%가 낙동강 물을 먹고 있고, 경남에서 가장 하류의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김해시의 경우 강변 여과수 개발을 통해 오염된 낙동강 물을 정화해서 식수로 공급하고 있다.

 부산시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남강댐 물을 부산으로 끌어가서 수돗물로 사용하겠다는 안을 내놓기까지는 다각적인 검토를 했겠지만,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을 포기하면서까지 진주에서 부산으로 수로를 놓아야 하는지 의문이다. 비용적인 측면은 차제하고라도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부산시는 남강댐 물을 끌어올 비용을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집 곁에 있는 물이 썩었다고 먼 곳에서 물을 기르다 먹는 일은 후손에게 죄를 짓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 썩어가는 낙동강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는 없지 않은가. 현명한 판단을 위한 깊은 고민을 부산시에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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