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6:17 (토)
袞龍袍(곤룡포)
袞龍袍(곤룡포)
  • 송종복
  • 승인 2015.09.09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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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袞:곤 - 임금 옷 龍:용 - 용 袍:포 -겉 옷

 조선 태조는 청색곤룡포를, 그 후는 홍색곤룡포를, 고종은 황제에 오르면서 황색곤룡포를 입었다. 현존하는 곤룡포는 두 벌로써 순종과 영친왕의 것이 있다.

 전미경이 부른 ‘장록수’ 노래에 ‘가는 세월 바람 타고 흘러가는 저 구름아/(중략) / 구중궁궐 처마 끝에 한 맺힌 매듭 엮어/(중략) /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 /(중략) / 곤룡포 한 자락에 구곡간장 애태우며 /(중략) /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의 곤룡포는 임금이 집무할 때 입는 정복이다. 일명 곤복(袞服)ㆍ용포(龍袍)ㆍ망포(?袍)ㆍ어곤(御袞)ㆍ어의(御衣)ㆍ어복(御服)ㆍ옥의(玉衣)라고도 부른다. 이 곤룡포를 입을 때는 익선관(翼善冠ㆍ翼蟬冠)을 쓰고 옥대(玉帶)를 매며 목화(木靴)를 신는다.

 곤룡포는 가슴ㆍ등ㆍ양어깨에 보(補)라고 하는 금실로 수놓은 용의 발톱 수에 따라 오조룡(五爪龍), 사조룡(四爪龍), 삼조룡(三爪龍)이 있다. 왕과 왕비는 오조룡보, 왕세자와 세자빈은 사조룡보를 가슴ㆍ등ㆍ양어깨에 달았고, 왕세손은 삼조룡보를 가슴과 등에만 달았다. 그리고 보(補)에는 용 외에 구름을 수놓는다. 고려 말 이규보의 ‘동명왕편’에 해모수가 하늘에서 채색구름을 타고 땅에 내려와 유화와 관계해 주몽(朱蒙)을 낳고는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내용이 있다. 이로 보면 곤룡포에 수놓은 채색구름은 하늘과 땅 사이를 왕래할 수 있다는 권능의 상징으로 龍ㆍ鳳ㆍ鶴의 그림에 많이 나타난다.

 중국의 황제는 黃色곤룡포를 입었고 그 주변국은 중국이 좋아하는 紅色을 하사해 홍색곤룡포를 입게 했다. 조선의 경우 세종 26년(1444)부터는 明에서 곤룡포, 익선관, 옥대, 피화(皮靴)를 보내와서 정식으로 입게 됐다. 현종 5년(1644)에 明이 망하자 우리 풍속대로 만들었다. 조선 태조는 청색곤룡포를 입었는데 그때에는 明의 고명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후로는 홍색곤룡포를 입다가 1897년 고종이 황제에 즉위하면서부터 황색곤룡포로 바꿨다.

 ‘용의 눈물’ 사극에는 조선 태조가 청색곤룡포를 입다가 홍색으로 바꾼 적이 있고 ‘왕의 남자’ 사극에는 연산군의 성격을 묘사하기 위해 청색곤룡포를 입은 적이 있다. 곤룡포는 신분에 따라 색상이나 보(補)의 문양이 차이가 있다. 중국 황제의 곤룡포는 왼쪽 어깨에는 해가 있고 오른쪽 어깨에는 달이 있다. 영친왕의 곤룡포는 1957년 도쿄국립박물관에 보관 중인 것을 1991년 한일정상회담 합의로 가져왔다. 현존하는 곤룡포는 두벌인데 고종이 입던 황색곤룡포는 세종대학에 소장, 영친왕의 곤룡포는 황색보다 급이 낮은 붉은색인데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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