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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 위한 유익한 곰팡이
녹색성장 위한 유익한 곰팡이
  • 이창묵
  • 승인 2015.08.26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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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묵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해마다 날씨가 점점 더 더워지고 있다. 30도를 넘는 찌는 듯한 여름이 오면 습기로 인해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생긴다. 그래서 곰팡이라고 하면 흔히 음식과 건물에 발생하는 거무죽죽하고 악취를 풍기는 것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곰팡이는 사람과 환경에 매우 유익한 것이 많이 존재한다.

 곰팡이는 지금까지 3만 종 이상이 알려져 있으며, 실처럼 가는 모양의 미생물이다. 주로 유기물을 분해해 영양분을 섭취한다. 주변에서 보는 곰팡이들은 공기 중에 먼지처럼 포자를 날리므로 인간에게 알레르기와 천식을 유발하고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옷에 곰팡이가 생기면 얼룩과 구멍이 생겨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곰팡이 중에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들도 많다. 예를 들어,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한 페니실린은 1~2차 세계대전에서 수많은 군인들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인류는 치명적 감염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 것이다. 누룩곰팡이는 여러 물질로부터 누룩을 만드는데 쓰이고, 음식을 발효시키므로 술과 같은 발효식품 제조에도 이용된다. 게다가 누룩곰팡이는 몸속의 유익한 균을 증가시켜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기능도 있다. 우리가 먹는 버섯도 곰팡이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으로, 곰팡이의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곰팡이는 실처럼 가는 균사들이 효소를 분비해 죽은 나무 같은 유기물을 분해해 자연으로 돌려보내 준다. 생태계의 청소부 역할을 해 다른 생명체가 자라는데 자양분으로 쓰일 비옥한 토양을 되돌려 주는 것이다. 곰팡이의 생물전환 기작을 통하면 반응효율은 높고 경비는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인 폐기물 제거가 가능하다. 또한 곰팡이를 활용한 연구는 녹색성장이 추구하는 여러 측면을 만족시킨다.

 천연에서 곰팡이는 공기ㆍ물ㆍ흙ㆍ바닷물 등 유기물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존재하고 있다. 특히, 흙은 그 무한한 보고라고 할 수 있으며 한 줌의 흙에서 십 수종의 곰팡이가 분리되는 일도 드물지 않다. 기생생활을 하는 것으로는 벼에 붙는 도열병균과 보리에 붙는 녹병균과 같이 작물의 병원이 되는 것, 무좀균ㆍ쇠버짐균과 같이 인체의 병원이 되는 것 등 여러 가지 식물이나 동물의 생체에 기생하는 것이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균류에 기생하는 것도 있다. 기생생활에는 기생체에 기형을 일으키거나 기주(寄主)를 죽게 하는 심한 작용을 하는 것도 있고, 기주와 더불어 생활하는 공생에 가까운 것도 있다.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보호하면서 이루는 경제 성장을 ‘녹색성장’이라 한다. 환경과 경제의 상생을 의미하는 녹색성장은 21세기의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정책방향으로 인식되고 있다. 산업화로 인해 발생한 지구 온난화가 위험수준에 도달해 환경 미생물의 구성이 불안정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데, 현재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인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곰팡이 연구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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