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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녀 스마트폰 중독서 건지자
우리 자녀 스마트폰 중독서 건지자
  • 황미영
  • 승인 2015.08.19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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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미영 교육학 박사 부경대학교 겸임교수 학습클리닉 경남지부장
 뉴미디어 시대, 모바일문화가 범람하는 사회의 한복판에서 나는 오늘도 내 자녀 앞에서 카톡, 카스, 밴드를 몇 번 넘나들었을까. 잘하지도 못하는 카스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고 지인들과 마음이 없는 카톡 문자를 몇 번 주고받았는지? 자녀 앞에서 내가 무심코 스마트폰을 만지며 보낸 나의 행동은 몇 년 후 그대로 내 자녀에게 투사해 오늘의 행동을 따라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유아,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가정은 내 자녀가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중독된 자녀를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부모부터 스마트폰을 멀리해야 하는 비상상황이 닥친듯하다.

 정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은 25.5%, 성인 8.9%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2011년부터 매년 15% 이상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필자가 아동, 청소년들의 심리검사를 수년간 분석한 결과, 심각한 휴대폰 중독과 정서적 불안, 학습동기, 자존감이 없는 학생 또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휴대폰과 인터넷게임에 노출이 되면 과잉행동 및 주의집중력장애, 스크린 증후군, 의사소통장애, 기억 및 사고과정의 문제, 학습무기력감에 빠져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는 학생이 된다. 인성형성의 기본인 시간 관리도 잘되지 않아 계획성 있게 자기가 맡은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또한 휴대폰이나 게임에 노출되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해 분노조절이 되지 않아 돌발적인 행동을 하거나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의 뇌 발달단계를 이해해 휴대폰과 인터넷게임으로부터 내 자녀를 보호해야 하는 일이 중요하다.

 유아기 뇌 발달단계를 보면, 이 시기는 경험과 문화 정서를 그대로 복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녀 앞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심각한 외상후 장애를 줄 수 있다. 부모들은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을 가르쳐야 하고 정서적 상호작용을 많이 해 정서지능을 높이는 양육을 해야만 내 아이를 매체중독이나 게임중독에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동기의 뇌 발달단계를 보면, 이시기는 감각적 운동기능과 사회적 기능형성이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운동, 악기연주, 신체놀이를 할 수 있는 활동을 해 스트레스를 풀고 전두엽과 인성ㆍ성격형성에 중점을 둔 양육환경을 구성한다면 내 아이를 휴대폰 중독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스마트폰을 아예 사줄지 말기를 권고하고 싶다.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저녁시간에는 부모가 스마트폰을 관리하는 것이 내 자녀를 스마트폰에서 보호하는 것이다.

 청소년기 뇌 발달 단계는 숙련되지 않는 운전자가 차의 엔진을 시동한 것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기이다. 유아기의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만큼 큰 변화가 뇌에서 일어나며 이차적인 정보를 조합하는 두정엽의 발달이 두드러지게 일어나는 시기이다. 성숙하지 못한 의사결정과 충동분노조절이 되지 않는 호르몬이 나오는 시기이다. 이미 휴대폰 사용에 길들여져 있는 중학교 시기에는 휴대폰 사용조절이 되지 않지만 고등부에 올라가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휴대폰 사용을 스스로 자제한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듯 부모가 뇌 발달 단계를 정확하게 알고 교육적 자극과 환경적 자극을 적절하게 해준다면, 내 자녀를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제해결력이 없다면 내 자녀는 단순노동을 하는 5원짜리 인생으로 전략하게 되는 것이다. 내 자녀를 60원짜리 인생으로 만들고 싶다면 오늘부터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스마트폰의 중독에서 내 아이를 멀어지게 하는 방법은 노출을 시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런 부탁을 하고 싶다. 아예 스마트폰을 처음부터 사주지 말자고. 뉴미디어의 선구자 구글 임직원들은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는다는 얘기가 충격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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