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5:27 (금)
도주차량 잡은 의인 민낯은 ‘사기범’
도주차량 잡은 의인 민낯은 ‘사기범’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5.08.04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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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차량을 우연히 목격한 일당이 이 차량을 쫓아가 운전자를 경찰에 넘기고 “차에 부딪혔다”고 속여 합의금을 뜯어내다가 경찰에 입건됐다.

 4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고향 선ㆍ후배 사이인 윤모(44)ㆍ김모(41) 씨는 지난 6월 3일 오후 10시께 김해시 김해대로에서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를 내고 처리를 하던 중이었다. 이때 마주 오던 택시를 역주행해 충격하고 도주하던 정모(51) 씨 승용차를 목격한 것이다.

 윤씨 등은 사고지점에서 200m 떨어진 보도에 볼라드(차량 진입방지 말뚝)를 들이받고 서 있던 정씨 승용차를 뒤쫓아가자 정씨는 이내 다시 차를 몰고 도주했다.

 정씨는 도로에 주차된 버스를 재차 충격한 뒤 주변 이면도로에 정차했고, 주변을 돌던 윤씨 일당에게 붙잡혔다.

 윤씨 일당은 정씨를 경찰에 신고하고 “도주차량을 붙잡으려다가 차에 부딪혀 팔을 다쳤다”며 경찰서에 각각 2주 진단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정씨로부터는 합의금으로 250만 원을, 보험사로부터는 360만 원을 챙겼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59% 상태에서 승용차를 몰다가 사고를 내고 도주한 정씨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사상 등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아무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도 진단서를 제출한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 이들의 사기행각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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