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3:56 (금)
성격유형 알면 자녀가 보인다
성격유형 알면 자녀가 보인다
  • 이영조
  • 승인 2015.08.04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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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조 동그라미 심리상담센터장
태어날 때부터 잘못된 성격은 없기에 존중해야
장점 극대화하고 소질개발 해줘야

 본 센터에 초등학생을 둔 어머니 한 분이 찾아오셨다. 그 아이는 자기주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교우관계가 원활하지 않아서 늘 외톨이로 혼자서 놀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성에도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심리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신다.

 필자는 우선 그 아이의 CGRT자아발견 검사를 했다. 간단한 도형 몇 개를 그리면 되는 간단한 검사이기에 어린아이임에도 힘들지 않게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검사결과를 분석해보니 대인관계를 잘하는 외향성의 성격이며 언어적인 기질이 뛰어나서 친구들과 대화도 잘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이어서 학교생활이나 친구 관계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아이였다. 어머니에게 자녀의 성격 특성을 설명을 해 드리니 자녀의 성격과 분석한 자료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고 분석한 자료에 의구심을 나타내었다.

 분석한 자료와 불일치되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 어머니의 양육태도와 가계도에 대한 확인을 해 보았다. 그 아이에게 만다라 그리기를 하며 놀도록 권유해본 결과 그 아이는 저학년임에도 40분간 꼼짝도 하지 않고 아주 훌륭하게 만다라 그림에 색칠을 완성했다. 그것도 색상의 조화를 선택하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말이다. 관계지향형의 성격유형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놀라운 일이었다. 어머니와 면담을 하면서 자녀의 양육태도를 알아보았는데 자녀에게 억지로 하도록 강요를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분명 그 아이가 보여준 행동은 상당히 훈련이 많이 된 모습인데 어머니는 전혀 억지로 시켜 본 적이 없다고 말씀을 하신다. 성격유형 분석을 해오면서 처음으로 겪는 당혹감이 밀려왔다. 조금 더 세밀하게 가정사와 양육방법을 알아본 결과 어머니의 위압감이 아이에게 오랫동안 작용해 타고난 성향이 무시된 체 성장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사람은 태어날 때 자신만의 선천적인 성격유형을 타고난다. 그 성격에는 외향적인 성격도 있고 내성적인 성격도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외향적인 성격이 좋다고 생각해 그렇지 못한 경우에 자신의 성격을 탓하고 타인의 성격을 부러워한다. 지구상에는 약 72억 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고 그들의 성격유형 또한 모두 다르다. 각각의 성격마다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있고, 또 잘못하는 부분도 있다. 자신의 성격유형을 알고 잘 못 하는 부분을 보완하고 잘하는 부분은 발전시켜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주어야 한다. 외향적인 성격의 자녀가 분주히 움직이고 수다스럽게 말을 잘하는 것은 장점이다. 그런데 어머니들은 “좀 조용히 해, 좀 얌전히 있어”하며 야단을 치고 그 장점의 발전을 억제 시킨다.

 그런 경우 자녀들은 표현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마음에 쌓으며 성장하게 되고 심지어는 정신질환 적인 문제를 포함한 성격장애 등 여러 가지 고통스러운 문제를 만들게 된다. 그렇게 하기보다는 장점을 살려주기 위해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서 조용히, 얌전하게 있어야 할 경우에 대한 경계를 인식시켜주면 넘치지 않게 자라도록 해 주는 것이 더 좋다.

 수많은 성격유형 중에서 좋은 성격도 없고 나쁜 성격도 없다. 각각 특징이 다를 뿐이다. 각각의 성격유형에 맞는 장점을 극대화 시켜주고 그 부분의 소질을 개발 시켜나가도록 해야 한다.

 지구상에 수많은 직업이 존재하는 이유도, 그 분야에 누군가 근무를 하는 이유도 성격유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누구는 의사가 부러운 직업인데 정작 의사가 된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너무 맞지 않는 직업이라고 오랜 시간 동안 각고의 노력을 통해 얻은 결과를 포기하기도 한다. 부모가 자녀의 진로를 결정해 주는 것도 부모가 원하는 직업군이나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소망이나 꿈의 모습을 자녀가 대신 이루어주기를 바라고 권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것보다 우선해서 자녀의 성격유형을 알아보자. 그리고 그 성격유형의 강점과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며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고 잘할 수 있는지 알고 자녀를 코칭 하는 것이 바로 자녀를 ‘知彼知己 百戰百勝’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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