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8:32 (화)
사천공항 활성화 대책 절실
사천공항 활성화 대책 절실
  • 이태균
  • 승인 2015.07.29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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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균 칼럼니스트
연 이용객 12만 명 이용률 12% 불과 대한항공 김포노선
또 폐지될 수도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정책 시급

 사천시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공군 훈련비행단, 항공 관련 학교가 자리 잡은 항공산업의 메카다. 사천은 항공기 수리정비(MRO)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려는 야심 찬 계획도 추진 중이다.

 사천이 항공산단의 메카임에도 불구하고 경남에 위치한 유일한 공항인 사천공항의 미래 운명은 밝지 못하다. 개항한지 46년이 됐지만 공항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하며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있어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연간 16만 5천회의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와 101만여 명의 수용인원을 갖춘 사천공항이지만, 현재 한 해 1천800여 회 운행횟수와 이용객은 12만여 명으로 이용률은 12%에 불과한 실정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사천-김포 노선은 대한항공이 독점 운항하는데도 탑승률은 37~38%에 그치고 있어 사천공항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지난 6월 24일 대한항공은 김포노선 적자가 지난해 40억 원, 올해 36억 원에 달한다며 노선 폐지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가 지역민들의 반발에 밀려 이틀 만에 노선 폐지를 철회했다. 하지만 언제 또다시 노선 철수를 들고 나올지 알 수 없다. 이 문제는 대진고속도로 개통과 진주-서울의 KTX 운행으로 높은 운임의 비행기를 이용하려는 승객이 급감하면서 발생했다.

 사실 민간기업인 대한항공이 적자를 이유로 노선을 폐지하는 것을 막을 묘안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김포노선이 폐지되면 사천공항은 제주노선을 운항하는 토ㆍ일요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유령 공항’이 될 것이다. 이러한 실정임에도 사실 사천시가 독자적으로 사천공항을 살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경남도와 사천공항 인근 지자체들이 공항을 통한 경제 활성화라는 연결고리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 함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사천공항 살리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

 다행히 경남도가 지난 14일 공항 활성화를 약속하며, 홍준표 지사와 천성봉 도 도시교통국장은 도의회서 항공운임 인하 협의, 지자체ㆍ지역상공인 등의 ‘사천공항발전협의회’ 구성, 저가 항공사 유치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것도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되짚어보면 내국인 수요만으로는 사천공항 활성화는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사천공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제공항으로 승격시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하거나 KAI를 중심으로 항공산단의 활성화로 외국 바이어 유치 등을 통한 사천공항의 국제적인 수요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전망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사천-남해-거제-통영을 잇는 한려수도의 관광벨트화, 진주의 유등축제와 산청의 한방엑스포 등과 연계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경남도와 관련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투자도 절실하다.

 국토교통부에서도 이용객이 적어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는 지방공항을 살리기 위한 해법을 마련하고 있음은 반가운 소식이다.

 내년부터 국제선 신규 취항과 신설 노선에는 3년간 공항 시설 사용료를 100% 면제해주고, 국제선 편수를 늘릴 때는 감면 혜택을 기존 1년 차 50%, 2년 차 30%, 1년 차 20%에서 1년 차 100%, 2년 차 50%, 1년 차 30%로 확대한다. 국내선을 포함해 탑승률이 저조한 노선에 대해서는 20% 감면 혜택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여객터미널 이용률이 30% 이하인 공항(대구ㆍ무안ㆍ양양ㆍ울산ㆍ여수ㆍ사천 등 6개 공항)을 운항하는 기존 노선의 경우, 현재 50% 감면에서 연간 평균 탑승률이 65% 미만 노선의 경우는 공항 시설 사용료의 20%를 추가로 감면해 총 70%를 감면키로 한 것이다.

 지금 경남과 부산은 신공항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경남 유일의 공항인 사천공항에 위기가 닥치고 있다. 사천시는 물론 경남도와 관련 지자체들이 사천공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천공항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 바란다. 신공항 유치도 중요하지만 사천공항의 위상 추락을 막을 대책도 절실하다.

 사천공항의 국제선 승격 추진과 세금 감면 혜택 등 다양한 행정적 지원뿐 아니라 경남도민의 뜨거운 관심이 죽어가는 ‘사천공항’을 살릴 묘약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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