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1:02 (토)
독서 첫걸음 ‘이끌림’
독서 첫걸음 ‘이끌림’
  • 강상도
  • 승인 2015.07.22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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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상도 덕정초등학교 사서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밥, 먹었니?” 어디에 있든 삼시 세끼를 꼭 챙겨 먹어라 하신다. 그런 버릇들이 어느 순간 어른이 돼서도 습관처럼 아침을 챙겨 먹고 출근을 한다. 아침이 든든하니 하루의 충만함이 가득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 일상에서 “너 책 읽었니!”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되는 말로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대화 형식이다.

 왜 그럴까? 당연히 일상이 되고 자연스러워야 할 말이 주변을 살펴보아도 잘 없다. 학생은 아침밥을 든든히 먹어야 하루가 즐겁고 학습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더라 독서도 마찬가지다.

 내 마음에서 이끌림이 하루의 책을 결정하고 그 결정은 더 오래 몸에 배는 것처럼 밥 먹듯이 독서가 달라지게 변화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과정은 참으로 어렵다. 왜냐하면 밥 먹듯이 책 읽는 습관을 들인다는 것은 몸과 마음을 다해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하고 일상에서 밥 먹듯이 소화를 시킬 수 있을까? 밥은 반찬과 같이 먹으면 더 맛있고 입맛이 돈다. 책은 어떤가? 재미있는 책은 손이 가고 재미없는 책은 눈길도 주지 않는다.

 밥은 독서라 하고 반찬은 책을 읽기 위한 마음, 시간, 공간이라 생각하자 독서의 마음가짐 그 첫 번째가 중요하다. 흉내 내는 독서는 오래가지 못한다. 억지로 하면 그건 허울에 불과한 독서가 된다.

 마음으로부터의 이끌림, 어떻게 하면 될까? 가끔 작가의 강연이나 도서관에서 하는 아카데미 특강을 보며 나 자신도 작가와 동화돼 책을 읽을 심적 의욕이 충만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한시적인 결과로만 나타날 뿐이다. 모든 일에는 노력이 동반돼야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독서도 그런 까닭으로 몸과 마음속에 가득 찬 잡념을 버린 후에 마음으로부터의 이끌림이 책 읽기 첫 번째 책 수련이 되지 않을까? 이 과정은 초등학교 때 꼭 가르쳐줘야 할 책 읽는 마음가짐이다. 독서가 교과과정에 필수적으로 들어갔으면 좋을 것 같다. 오랜 세월이 걸려도 좋은 것들은 문화로 성장하고 행복한 나를 만드는 힘이 된다.

 두 번째는 시간이다. 책 읽는 시간은 개인적 차이가 있다. 하지만 자투리 시간 또는 나의 자유로운 시간은 언제나 하나쯤 남겨놓고 그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나름의 몸에 밴 습관을 지속할 수가 있다.

 책 읽는 시간은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의미이다. 세종대왕은 신하들을 위한 독서 정책으로 ‘사가독서’제도를 시행했는데 이 제도를 바탕으로 그 당시 얼마나 획기적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임에 틀림없었다. 자기만의 독서시간을 만들어 보자.

 세 번째는 공간이다. 요즘은 책 읽는 공간이 많다. 요즘 집에서 거실을 서재로 만들어 놓고 활용하는 가정도 있다. 북 카페, 도서관, 책방, 공원, 캠핑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책 읽는 공간이 늘어가고 있다. 책 읽는 장소는 자기가 보았을 때 가장 편안한 것을 피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 딱딱하지만 집중할 수 있는 장소가 좋다. 너무 편안한 장소는 정신을 흩트리고 잡념이 생기기 때문이다. 온몸으로 해야 하는 것이 독서이다.

 2015년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에서 조사한 1분기 가구당 도서구입비를 살펴보면 2만 2천123원이라고 한다. 작년에 비해 8.0% 감소해 200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끌림이 있고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만큼 몸에서 잠재력이 충분히 나타나 좋은 것들로 만들어 낸다.

 삶은 늘 노력이 수반돼야만 결과로 나 타난다.

 책을 읽는 것은 쉽다. 그러나 한 권의 책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처음 가지고 있는 이끌림의 정신을 모아 몸과 마음을 다해 읽어야 한다.

 여름휴가가 다가온 시점에서 휴가를 떠나기 전 책 한 권을 가져가 보자. 뭐든지 처음이 어렵지 하고 나면 좋은 것들로 채워지더라 오늘 서점을 가거나 도서관에 들려 나에게 책 한 권의 이끌림을 경험해 보는 것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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