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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와 일본의 패망
위안부 할머니와 일본의 패망
  • 박춘국
  • 승인 2015.07.20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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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국 논설위원
 36년간 일본의 강제지배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은 지가 올해로 70년이 지났지만,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미루고 있다.

 침략자 일본이 사과를 미루는 동안 많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나셨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운 경남은 위안부 피해가 가장 큰 곳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가장 많이 생존해 계신다. 그래서 위안부 문제는 우리 경남의 가장 슬픈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전국 곳곳에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고 있다. 창원 시민단체들이 지난 2013년부터 모은 성금으로 만들어진 소녀상은 이번 광복절에 맞춰 통영과 거제에 이어 경남에서는 세 번째로 오동동 문화의 광장에 세워질 예정이다. 자라나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슬픈 역사를 가르치고 힘이 없어 이웃에 짓밟히는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교육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소녀상 건립에 이어 지난주 경남도의회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의미 있는 조례가 전국 최초로 상임위 심의를 통과했다. 오는 30일 본회의 통과를 앞둔 ‘경남도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 지원 및 기념사업 조례안’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지수 도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매년 8월 14일을 ‘경남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정해 기림일 취지에 맞는 행사 등을 실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8월 14일은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 맞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2012년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제정됐다.

 김지수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에는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기념ㆍ홍보 및 연구사업 등도 시행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았고,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월 70만 원의 생활보조비 지원과 타계 시 100만 원의 장례 보조비 지원도 포함됐다.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린 김학순 할머니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도의회 소수당 소속으로 우여곡절을 넘어 위안부 할머니 지원 조례를 발의한 용기 있는 김지수 도의원은 김학순 할머니와 함께 ‘자랑스러운 경남 여성’이란 이름으로 역사가 기록할 것이다.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이 70년이 넘는 고통 속에서 살고 있고 한분 두분 세상을 등지고 계신 와중에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 오고 있다.

 일본의 태도는 그들을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지리적으로는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지만, 임진왜란을 비롯해 지난 역사에 우리를 여러 차례 침략한 나라가 일본이다. 우리 조상께서 가까운 일본을 침략할 줄 몰라서 해악을 가하지 않은 것이 아님을 오늘을 사는 일본인들이 한 번쯤 생각해 주길 바란다.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일본 전역의 방사능 오염은 나라의 존립을 걱정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망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방사능에 오염된 먹거리들이 일본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식자층 상당수가 모국을 버리고 떠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우리를 침략하고 우리의 소녀들을 자신들의 전쟁터에 끌고 가 희생양으로 삼은 짐승만도 못한 일본을 하늘이 천벌로 다스리고 있다.

 조상들의 잘못된 선택과 반성 할 줄 모르는 일본인들의 자세는 그들을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설상가상 원전 사고로 인해 국토가 버림받은 땅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은 그들 조상의 원죄에서 비롯됐다. 일본은 살기 좋은 터전을 가지려고 남의 땅을 빼앗기 위한 침략보다는 이웃 나라들과 선린우호 관계를 만들었어야 했다.

 일본이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 이였다면 원전 사고로 죽어가는 일본을 우리가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 전역을 침략해 패악을 끼치고도 사과할 줄 모르는 나라. 일본의 패망에는 인과응보(因果應報)와 자업자득(自業自得)이 딱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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