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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곡물생산 감소 대책
지구온난화로 곡물생산 감소 대책
  • 김영미
  • 승인 2015.07.19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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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올해 한반도에는 일찍 찾아온 더위와 더불어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재배나 생산량에 많은 피해가 있었다. 특히 모내기를 못 한 곳이 있고, 양파, 마늘 등의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비축량 부족으로 수급 위기가 심각단계에 이르렀고 연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고온 등 기상이변은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작물 생산량 감소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후가 1도 상승하면 작물의 생산량은 10~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이 되는 벼, 밀 등의 주곡 작물은 이상고온에서는 곡물의 주성분인 전분, 단백질의 축적이 저해돼 수확량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다. 꽃이 피고 수정이 일어나는 생식성장기에는 이상고온이 되면 정상적인 수정이 일어나지 않아 쭉정이가 많이 생기게 된다.

 또한 알곡이 형성돼 익어가는 등숙기에는 전분 합성이 저해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전분 분해가 촉진돼 전분축적량이 줄어들고 단백질의 합성과 축적도 저해돼 결국은 수확량 손실에 이르게 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곡물 수확량의 감소는 비축량 부족과 곡물가격 상승을 초래해 농가 및 소비자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가져온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기온이 많이 상승하고 있어 재배 가능한 경작지도 감소되고 있는 추세이다.

 1960년에는 경작 면적 헥타르당 2인분의 식량 생산이 가능했으나 2080년에는 인구증가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해충 피해, 산업화에 따른 경작지의 감소 등으로 ㏊당 5인분의 식량을 생산해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고온, 가뭄 등의 기후변화와 건조지역 증가 등 다양한 환경변화에 대응해 농촌진흥청에서는 작물의 생리학적 과정을 이해하고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더불어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한 내건성, 내염성 작물개발 연구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농업에서 높은 생산성과 같은 우수형질을 갖춘 작물을 개발하기 위해 사용했던 농업기술을 활용해 연구하고 있다.

 사용 가능한 농작물의 우수한 유전자를 선발해 직접 작물에 도입 특정한 형질의 특성을 갖도록 하는 형질 전환 기술이 최근 확립돼 현재 제초제 저항성과 해충 저항성을 동시에 갖는 면화, 콩, 옥수수, 카놀라 등이 개발돼 미국, 캐나다, 브라질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농업진흥청을 중심으로 배추ㆍ무 등의 유전체 해독 및 정보구축, 내재해, 내병성 등 유용한 농업형질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굴 및 개발에 힘을 다하고 있다.

 이런 우리의 노력이 언젠가 결실을 맺어 미래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농촌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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