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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
자외선 차단제
  • 조성돈
  • 승인 2015.07.07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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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돈 전 언론인
  자외선이란 태양광 중에서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의 햇빛을 가리킨다.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아 일부 곤충을 제외한다면 동물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자외선은 피부를 태우거나 살균작용을 하는데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피부암에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자외선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라는 것이 만들어졌다.

 현재의 과학은 햇빛이 비타민D를 생성해 구루병ㆍ골다공증 등을 예방한다거나 암의 원인이 햇빛 부족 때문이 아닐까 짐작하고 있을 뿐 인체 내에서 햇빛의 진정한 작용은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비타민 D의 기능만 보더라도 그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면역 증강ㆍ대장암ㆍ임파선암ㆍ유방암ㆍ백혈병 등 많은 암들의 발생을 억제하고, 나아가 류마티스ㆍ자가 면역 질환ㆍ당뇨병ㆍ심혈관 질환의 예방 효과 등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즉 햇빛은 단순한 영양소가 아니라 인체의 건강 전반을 지배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체내 합성이 가능한 비타민 D3는 70세 이후부터는 자외선에 노출돼도 합성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노년일수록 햇빛을 많이 쬐어야 한다.

 햇빛과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인체조직은 송과체(peneral gland)이다. 송과체는 햇빛 신호를 감지해 멜라토닌 호르몬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은 밝혀져 있다. 그러나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송과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짐작만 하고 있을 뿐 그 구조나 작용은 베일에 싸여있다.

 미국 암학회(ACS)에 따르면 대략 한 해 동안 1천만 명 이상이 피부암으로 진단받는다. 기저세포 피부암ㆍ편평세포 피부암 또는 치명적인 흑색종 등의 원인으로 과도한 일광노출을 꼽고 있다. 그러나 국립연구기관 팍스 체이스 암센터의 ‘엘리어트 J. 쿠프’ 박사팀의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차단제를 사용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여전히 피부암에 걸리고 있음을 밝히고 있는데 불충분하거나 잘못된 사용때문이 아닐까 짐작할 뿐 그 원인은 불확실하다.

 햇빛이 피부암의 원인이라지만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닌 것이다. 자외선을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과학적인 증거가 아니라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주로 병변이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하는 것이다. 피부암이 자외선 때문이라면 햇빛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채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오히려 피부암이 적은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즉 햇빛과 피부암의 인과관계가 불투명한 것이다.

 피부암은 자외선 말고도 화학물질의 만성적인 자극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그렇다면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자외선 차단제나 선크림이 오히려 피부암을 부추기지 않을까 의심되기도 한다.

 햇빛을 많이 쬐면 기미가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미의 원인 역시 거의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유전이나 호르몬과 관계가 있으며 햇빛이 기미를 악화시키지 않을까 추측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기미의 원인으로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햇빛을 많이 받을 경우 멜라닌을 많이 만들어낸다고 설명하지만 비논리적이다. 그것은 햇빛에 그을리면 피부가 검어진다는 설명일 뿐 기미의 원인과는 거리가 멀다.

 최근 발표된 우리나라 여성의 55세 이상의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혈중 비타민D 대사물 농도 조사에서 기준치보다 낮게 나온 것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지나치게 햇빛을 적게 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이는 자외선차단제의 남용 때문이 아닐까 의심되기도 한다.

 알러지는 자외선 차단제의 부작용으로 매우 빈번하다.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을 알게 되면 누구나가 께름칙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이클로펜타실록산ㆍ프로판디올ㆍ징크옥사이드ㆍ티타늄디옥사이드ㆍ카프릴릴메치콘 등 수상한 화학물질들이 끝없이 나열되고 있는데 난해하기만 한 화학성분들의 정체를 도무지 알 수 없다. 피부가 과도한 자외선을 싫어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인체는 화학물질을 더더욱 싫어한다.

 구름이 낀 날이나 햇볕을 직접 받지 않는 실내에 있을 때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편이 좋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신뢰할 수 없다. 흐린 날에도 허옇게 바르는 것은 자연의 법칙에 반한다. 햇빛을 화학물질로 막으려는 시도는 애초부터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방영된 프로에서 자외선 크림 바르는 방법을 설명한 적이 있다. 얇게 바른 경우 아무리 골고루 펴 발랐다 해도 틈이 생겨 차단 효과가 ‘현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충분히’ 바를 것을 권유한다. 알고 보니 그는 모 화장품회사 연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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