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15 (금)
뱃길 열고 산길은 조성한다
뱃길 열고 산길은 조성한다
  • 박태홍
  • 승인 2015.07.06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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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는 단연 에펠탑이다. 이를 보기 위해 수많은 지구인들이 파리를 찾고 있다. 그러나 이는 관념적인 생각일 뿐 파리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관광코스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프랑스 파리에는 에펠탑을 비롯한 콩코르드 광장. 튈르리 공원,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알렉상드르 3세교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여기에 세느강변의 풍부한 먹거리와 운치 있는 커피 하우스와 레스토랑 등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이는 세느강을 오르내리는 유람선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미뤄볼 때 프랑스 파리는 에펠탑을 랜드마크로 주변의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를 모두 겸비, 천혜의 관광자원을 관광 산업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여행으로 파리를 경유하는 관광객 대부분이 세느강변의 운치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유람선을 한 번씩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상에서 바라보는 에펠탑과 선상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모습의 에펠탑을 보기 위한 것일게다. 각 나라 또는 도시의 랜드마크는 관광자원의 출발점이며 관광산업화의 물결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 러시아의 바실리 성당, 노르웨이의 피오르,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영국의 타워브리지 그리고 지난해 진주시의 유등축제를 수입 또 하나의 관광 상품을 개발한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폭포 등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된 곳이다. 캐나다 역시 나이아가라 폭포라는 랜드마크 아래 동양의 조그마한 나라 경남진주시의 유등축제를 수입, 또 하나의 관광상품을 개발 관광산업화 한 것 아닌가.

 옛말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이라야 한다는 것 아닌가? 이 같은 맥락을 따른 것인지 아니면 프랑스 파리 세느강의 유람선을 벤치마킹한 것인지 알 길 없으나 진주시는 시가지를 관통하는 남강 위에 뱃길을 열기로 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지난달 25일 민선 6기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진주성 주변 해자 조성사업을 국가직접사업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남강댐에서 진양교까지 10㎞에 이르는 뱃길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진주시는 진주성과 촉석루를 랜드마크로한 유람선 관광으로 또 하나의 관광자원이 생겨나게 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진주시는 먹거리, 볼거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유람선 관광까지 준비, 진주의 관광산업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당찬 포부다. 그리고 이와 병행한 비봉산 제모습 살리기 사업으로 산길까지 열게 됐다.

 비봉산은 진주남강, 촉석루, 진주성과 함께 진주정신과 문화가 깃든 곳이어서 일찍부터 불법경작과 무허가 건물의 신음에서 벗어나야 했다. 그러나 사람 사는 곳이면 인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있겠는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비봉산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키로 한 것이다. 비봉산 전역에 9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봉황숲생태공원, 비봉산 산림공원 그리고 봉황교와 비봉산을 잇는 자연 그대로의 탐방로 3곳을 테마별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 또한 행정이 앞서고 시민 모두가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인 ‘비봉산 살리기 범시민 대책위’를 구성 범시민 운동으로 전개키로 한 것이다.

 지난해 진주시는 비봉산과 선학산을 잇는 구름다리 형태의 봉황교를 가설했다. 별 볼품도 없다. 아주 먼 옛날 살띠고개를 넘어가기 위한 도로가 개설되면서 동강 난 산을 봉황교로 이은 것이다. 이 봉황교를 보기 위한 관광객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하니 고무적이다.

 풍수지리학적으로 고찰해 볼 때 비봉산(봉황)과 선학산(두루미)의 만남 또한 로맨틱하지 않은가? 아무튼 진주시는 뱃길도 열고 산길도 열게 됐다. 그리고 혁신도시도 제대로 모습이 갖춰졌고 서부청사도 개청됐으며 항공산업국가산업단지 지정과 뿌리 산업 단지 승인 고시도 났다. 게다가 4대 복지시책으로 복지부문 정부포상을 받았으며 유등축제 수출로 해외관광의 교두보도 마련하는 등 점진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수가 늘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면 진주시민들의 수입은 늘고 지출은 줄어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주시민은 기독교의 구약에서 말하는 에덴동산, 신약에서 말하는 천국 즉, 파라다이스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그 꿈의 실현을 위해 시민의 올바른 시정참여와 지자체의 실천적 행정이 지금처럼 앞서나간다면 이 또한 요원한 것만은 아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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