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5:35 (목)
“낙동강은 죽음의 강… 보 철거를”
“낙동강은 죽음의 강… 보 철거를”
  • 오태영ㆍ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5.07.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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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지막에 물분사/낙동강 유역 곳곳에 녹조가 발생한 가운데 5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하류 쪽인 창원시 의창구 북면 본포취수장에서 방지막 설치와 함께 펌프로 물을 강물에 분사해 녹조띠가 취수구 쪽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밀어내고 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요구
“녹조 막을 다른 방법 없다”
정부 부처합동 대책 추진

 “낙동강에 설치된 8개 보가 물 흐름을 느리게 해 녹조가 발생했다. 낙동강은 이제 죽음의 강이 됐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창원시 성산구 반림동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일대에 설치한 보를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녹조 배양장으로 변한 낙동강은 이제 죽음의 강이 됐다”며 “보를 철거하는 것 외에 녹조를 막을 다른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율지교 부근에서는 강준치 등 폐사한 어류 수십 마리가 발견됐다.

 현재 합천창녕보에는 ‘주의’ 단계의 수질예보가 발령된 상태다.

 수질예보는 조류 발생 원인이 되는 클로로필-a 예측 농도, 녹조 현상이나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당 남조류 세포수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발령된다.

 한편, 정부는 4대강 수계에 녹조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녹조 대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녹조대응 TF는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로 구성됐다.

 이미 낙동강 일부 보와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 하류는 녹조로 초록빛이 번지고 있다. 경보발령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일부 수계는 남조류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류의 먹이인 영양염류 유입을 막기 위해 하ㆍ폐수처리시설 등 오염배출원 관리 강화에 나섰다. 또 본류의 조류 발생에 영향을 주는 18개 지류를 선정해 조류예방기술을 적용, 중점 관리하고 있다.

 한강 하류로 유입되는 영양염류를 줄이기 위해 2017년 3월 완공예정인 하수처리장의 총인처리시설 설치를 앞당기기로 했다.

 많은 물을 일시적ㆍ반복적으로 흘려보내는 펄스 방류도 9월까지 꾸준히 시행하기로 했다. 당장 6일에는 조류 출현알림이 발령된 낙동강 강정고령보∼창녕함안보 구간에 700만t의 물을 방류할 예정이다.

 앞서 한강 하류 양화대교∼행주대교, 동작대교∼양화대교, 잠실대교∼동작대교 구간은 지난달 말부터 녹조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한강 하류 녹조는 가뭄으로 인한 팔당댐 방류량 감소와 조수간만의 차로 인한 하류구간의 흐름 정체 등으로 발생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한강 상류 강천보∼이포보 구간과 잠실수중보의 조류는 미미한 수준이며, 주요상수원인 팔당호는 경보발령 기준을 넘진 않았지만 유해 남조류 수가 늘고 있다.

 조류 독소는 어패류에 일시적으로 축적 후 분해되지만 미량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유해남조류가 대량으로 생길 때는 어패류 어획과 식용을 피해야 한다.

 최근 4년간 6월 평균 강수량보다 많은 비가 내렸던 금강과 영산강은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한강과 낙동강의 녹조 발생에도 취ㆍ정수장의 고도처리 등으로 먹는 물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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