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6:45 (금)
주남저수지에 큰빗이끼벌레
주남저수지에 큰빗이끼벌레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5.07.05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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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서 유입 추정 4대강 후 생태 변화 수질오염 나빠져
▲ 창원시 주남저수지에서 발견된 음료수 캔보다 훨씬 큰 큰빗이끼벌레.
 국내 대표적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일 주남저수지를 구성하는 3개의 저수지(주남ㆍ동판ㆍ산남저수지) 중 주남저수지와 산남저수지 두 곳에서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두 저수지 곳곳에서 음료수 캔보다 훨씬 큰 것을 포함해 다양한 크기의 큰빗이끼벌레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큰빗이끼벌레는 물 흐름이 없거나 느린 강, 저수지 등에서 출현하는 이끼 모양의 태형생물로 최근 낙동강 여러 곳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 이후 보가 들어선 강의 생태계가 크게 바뀌면서 이 벌레가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큰빗이끼벌레가 주남저수지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낙동강 물을 주남저수지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큰빗이끼벌레가 유기물이 없는 깨끗한 물보다는 부영양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물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주남저수지 역시 큰빗이끼벌레가 살 정도로 수질이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주남저수지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는 것은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며 “창원시, 낙동강유역환경청, 농어촌공사는 주남저수지 일대 큰빗이끼벌레 서식실태를 조사하고 생태계 보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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