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1:21 (수)
한여름 밤 ‘시네마 천국’ 빠졌죠
한여름 밤 ‘시네마 천국’ 빠졌죠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5.07.05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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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문화재단 주말영화관람 대형 스크린 감동 시민들 큰 호응
▲ 지난 4일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 야외어울림마당에서 가족과 연인들이 삼삼오오모여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어디에 앉을까? 고민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일찍 오면 일찍 오는 대로, 마음이 가는 곳, 공간이 있는 곳에 그냥 앉으면 된다.

 여기서는 누워서 보든 앉아서 보든 상관이 없다. 탁 트인 공간 누구의 간섭도 앞사람의 눈치도 볼 필요도 없다. 돗자리를 깔고 보는 사람, 낚시용 간이의자까지 준비해 감상하는 50대 중년 부부 그리고 연인들과 가족들의 속삭임이 간간이 들려올 뿐이다.

 지난 4일 저녁부터 새롭게 선을 보인 창원문화재단 한여름 밤 시네마 풍경이다.

 주말 저녁 영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일상의 피로와 더위를 이겨내고 생활 속에서 문화충전의 기회를 주고자 시작된 창원문화재단 한여름 밤의 시네마는 다음 달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8시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 야외어울림마당에서 선보인다.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박주현(19ㆍ마산시 합포구) 양은 “시험 마치고 가족들과 바람 쐬러 왔다가 뜻밖에 좋은 영화를 보게 됐다. 시각 장애인이 음악에 쏟는 열정을 보고 감동 받았고 고3 수험생인 자신에게 자극과 용기를 줘 좋았다. 또 편한 차림에 눈치 안 보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야외극장만이 가진 장점인 것 같다”며 만족해 했다.

 모처럼 남편과 함께 저녁 산책을 나왔다가 영화에 푹 빠졌다는 주부 김모(50ㆍ창원시 용호동) 씨는 “재단에서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선정한 것은 여러 가지로 착안을 잘한 것 같다. 주인공이 장애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여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감동을 받았다. 다음 주 프로그램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왔다는 김미경 씨(40)는 “주인공이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과정이 아이들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았고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짧게 느낌을 전했다.

 한여름 밤의 시네마는 창원문화재단에서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니만큼 음악과 뮤지컬을 소재로 한 명작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가족들과 연인들 주요 관객이다. 실내공간이 아닌 야외에서 대형스크린(가로 8m X 세로 3.5m)을 통해 감상하는 묘미 또한 색다르다.

 영화상영이 끝나면 일식 식사권과 커피 등 경품 추첨을 하는데 이는 또 다른 재밋거리다. 당첨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 추첨 하니 끝까지 남아있으면 언젠가 기회는 온다. 영화도 보고 경품도 타고 재미가 배가 된다.

 오는 11일에는 미국영화협회가 뽑은 아메리칸 베스트 필름, 미국 각본가 협회의 최우수작품상에 빛나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가족ㆍ연인 모두가 관람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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