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23 (금)
인연이라는 사랑의 고리
인연이라는 사랑의 고리
  • 도은희
  • 승인 2015.07.02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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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은희 진주보훈지청 보훈섬김이
힘든 어르신들 돕는 게 큰 행복
중개자이지만 뿌듯함 배가 돼
동고동락 연결된 삶의 의미

 한주의 시작.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뜨고 새로운 한 주의 출근길을 상쾌함으로 시작한다. 우리 어르신 방문이 나에겐 기쁨과 행복이 된다. ‘오늘은 뭘 도와 드리고 무슨 일이 생길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매일 매일이 설렘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병원에 모셔다드려 노동의 흔적으로 인한 통증을 치료받게 해드리고 이어 필요한 볼일을 볼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교통이 불편한 곳은 모셔다드리고 보살피며 무거운 짐을 들어 드릴 때 “네가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면 내 몸 안의 엔도르핀이 샘솟는다.

 어르신이 힘들어서 치우지 못한 집 안 구석구석의 먼지를 털고, 쓸고 닦고 화장실 청소며 때론 속옷에 실례를 해 물에 담가 둔 것도 아무런 말없이 씻어 삶아 드리면 딸도 못하는 것을 해주었다며 고맙다고 전하는 감사의 눈빛과 말씀이 나에게 큰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방문하는 날도 아니지만 몸이 아프시다는 어르신 댁에 조금 일찍 들러 짐을 챙기고 병원에 입원시켜 드리고 전화로 안부를 전하면서 서로의 끈끈한 정을 나누는… 사람 냄새 나는 이 모든 것이 나에겐 행복이다.

 진주보훈지청에서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주택 개보수, 사랑의 한약 지원, 전기 안전 점검, 의료품 지원, 백내장 수술, 보청기 지원, 영화 관람 등 모든 것의 중개 역할을 해드리는데 꼭 내가 해 드리는 것처럼 감사 인사를 받으면 내 마음에 뿌듯함이 더해져서 지금 내가 하고있는 이 일에 대한 보람과 감사를 느끼게 된다.

 그런 와중에도 세월엔 장사 없다시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건강하셨는데 몸이 좋지 않으셔서 입원하시어 치료 중에 돌아가실 때에 밀려오는 슬픔과 막막함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나의 어르신들과 함께 한 인연이라는 연결고리는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이어지는 사랑의 고리는 이루 말로 하지 못하는 나의 소중한 재산이다.

 오늘도 어르신들과 함께한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석양을 바라보면서 나도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일생을 맞이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머문다.

 “내일 또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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